하지만 이 시장은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한국 관련 단체 측에는 이러한 발언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스틴티노시의 리타 발레벨라 시장은 제막식을 하루 앞둔 현지 시간 21일 일본 교도통신에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한국 시민단체의 "일방적 주장이 비문에 적혀 있다"면서 "문구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발레벨라 시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부가 부족했다"면서 "일본만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는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문구 변경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서는 "한국 대사관으로부터도 이야기를 들은 뒤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레벨라 시장은 그러나 "소녀상은 여성에 대한 전쟁 범죄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의 마음을 담고 있다"며 정치 이용으로 문제화되지 않는 한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바닷가에 설치된 스틴티노 소녀상은 현지 시간 22일 제막식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발레벨라 시장을 만나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한 결과, 본인은 일본 대사를 만났을 당시 비문 변경을 언급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비문을 고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발레벨라 시장이 자신이 만난 일본 대사 일행에 교도통신 기자가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불쾌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한국 대사관도 스틴티노시에서 비문 문구 변경과 관련해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필요 시 적절한 대응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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