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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한한령' 풀리나 했더니…韓인디밴드 베이징 공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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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세이수미 베이징 공연, 3주 앞두고 돌연 취소 "공연 포스터도 나왔는데…"
'한한령' 여전하다는 방증…사드 배치 이후 8년간 韓대중음악 공연 못열려
조수미 공연, 국제영화제 한국 영화 '파묘' 초청 상영 등 분위기 좋았는데
노컷뉴스

국내 록밴드 세이수미. X(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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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시작된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을 키웠던 중국내 한국 대중음악 공연 개최가 다시금 불발됐다.

22일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내 록밴드 세이수미의 공연이 무산됐다. 세이수미는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과 노래 부문을 수상한 인디밴드다.

세이수미도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공연 포스터도 나오고 언제 공지를 하면 좋을지 기다리던 와중에 허가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한한령에 따뜻한 바람 불어오나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세이수미 공연을 중국 당국이 왜 일방적으로 취소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양국 관계 개선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건으로 보인다.

지난달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세이수미의 공연을 허가한 바 있다. 세이수미가 비록 인디밴드기는 하지만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서 8년 만에 열리는 대중음악 공연이라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 가수의 단독 공연은 2015년 빅뱅이 11개 도시 투어를 진행한게 마지막이다.

지난 3일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재호 주중 대사도 "우리 대중가수의 중국 내 단독 공연이 허가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보이는 바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한국 측도 세이수미의 공연 허가에 관심을 보여왔다.

대중공연은 아니지만 최근 클래식과 재즈 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중국 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초청되는 등 한국 문화 콘텐츠 유입을 막아왔던 중국 당국의 조치가 조금씩 느슨해지면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워왔다.

사드 배치 이후인 지난 2017년 중국내 순회공연이 취소된 뒤 8년 동안 중국 공연을 열지 못했던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이 지난 5월 베이징 국가대극원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조수미는 "다시 중국 무대에 서게 돼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지난 4월 열린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 한국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 등 한국 영화 5편이 초청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세이수미의 공연 취소로 한한령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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