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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1년 만에 '150兆 시대' 연 ETF 시장…글로벌 AI·빅테크 상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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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순자산 총액 100조 달성 후 1년 만에 50% 규모 확대

올해만 신규 상장 69개 역대 최다…신규 상품·수수료 경쟁 치열

뉴스1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자료사진) 2024.6.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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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지난해 6월 순자산 총액 100조 원 시대에 진입했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약 1년 만에 순자산 규모가 50% 늘어난 15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상품을 쏟아내며 규모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151조 5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29일 1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채 1년도 되지 않아 50%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 121조 원 수준에서 올해 들어서만 30조 원가량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순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ETF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 여러 자산에 다양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일반 펀드보다 운영 비용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 인기를 타고 전체 종목 수도 지난해 말 812개에서 875개로 늘었다. 특히 올해(1월 1일~6월 19일) 들어 69개 상품이 추가되면서 동기간 역대 최다 신규 상장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ETF 신규 출시는 △2020년 7개 △2021년 27개 △2022년 43개 △2023년 53개 등 꾸준히 늘어 왔다.

올해 상장한 ETF 트렌드는 해외 주식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테크(대형 IT기업) 관련 상품이 16개로 다수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다. 실제로 올해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관련 상품이었다. 그중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은 116.58% 올랐다.

이에 운용사들은 속속 라인업 확충에 나섰다. 지난 4월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5월 'SOL 미국AI소프트웨어'를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은 내달 'SOL 미국AI전력인프라'를 출시한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KODEX 미국 AI테크 TOP10'을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최근 엔비디아, MS, 구글, 애플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각각 투자하는 ETF 4종을 액티브형으로 출시했다.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신규 상품 출시에 이어 수수료까지 인하하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해외 대표지수 ETF의 수수료를 최저 수준인 0.0099%로 내린 바 있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일부 ETF 총보수를 연 0.0098%로 낮추며 응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속도라면 올해 순자산 200조 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최근엔 상품도 수요자 니즈에 맞춰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하루 1조 원 가까이 순자산이 늘기도 해 이 속도라면 올해 중 200조 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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