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피더스균 글로벌 강자 비피도 박명수 대표 인터뷰
유산균 아무리 먹어도 대장기능 개선은 불가능
유산균은 소장서만 서식, 대장서 생존 힘들어
대장이 최적 서식지인 비피더스균,대장기능 개선주역
유산균 가공업계 백여년 왜곡된 마케팅이 낳은 비극
“하루 비피더스균 10억마리 섭취해야 대장기능 개...
이 기사는 2024년06월18일 10시03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유산균 vs. 비피더스균.”
시장규모나 소비자 인지도, 선호도 등의 측면에서 보면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요컨대 유산균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만, 반대로 비피더스균은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은 모두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품목으로 분류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으로 적당량 먹었을 때 인체 건강에 이로운 균을 총칭한다(세계보건기구 용어정의).
유산균은 지난 1700년대 프랑스인 파스퇴르가 발견한 이래 300여년간 인류 장건강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하게 철옹성같은 명성을 쌓았다. 이에 비해 비피더스균은 지난 1960년대 일본에서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가 60여년에 불과할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
박명수 비피도 대표. 비피도 제공 |
문제는 유산균의 오랜 역사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에 밀려 비피더스균이 실질적으로 인체 장건강에 훨씬 뛰어난 효능을 지녔는데도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달리 장내 유해균을 살균할수 있는 항균활성이 강한 초산을 생산하는 강점을 지녔다.
우리 몸의 장질환은 대장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장에서는 직장암, 대장암, 대장염, 대장 용종, 과민 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장질환이 생겨난다. 유산균은 소장에서 주로 서식하지 대장에서는 생존을 거의 할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유산균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대장까지 도달하지 못하기에 대장기능을 개선하거나 대장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반면 비피더스균은 소장에서는 살수 없고, 대장을 최적의 서식지로 번성하는 특성을 갖췄다. 요컨대 장기능이나 질환을 개선하려면 유산균이 아니라 비피더스균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장건강을 위해 비피더스균이 왜 필수적으로 필요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비피더스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비피도의 박명수 대표를 14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가 만나봤다.
“유산균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6000여년 전까지 간다. 그만큼 오랜 전통을 갖췄다. 여기에 서양은 유산균 산업에 수백년 동안 집중해 왔다. 이 결과 유산균이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업력이 짧은 비피더스 균은 아직도 제대로 된 소비자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명수 대표는 30년 가까이 비피더스균을 연구해온 세계적인 비피더스균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기업인이다. 박대표는 지난 1999년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비피도를 창업했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올렸다. 비피도(238200)는 일본 모리나가, 덴마크 크리스천 한센과 더불어 글로벌 비피더스균 3대 기업으로 손꼽힌다.
“대장건강 개선효과를 보려면 하루 최소 비피더스균 10억마리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이 기준에 턱없이 미달해 대장기능 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 그러면서도 유산균 제품마다 비피더스균 함유라는 문구를 크게 써놓으며 과대 홍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박대표는 대장건강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아니라 반드시 비피더스균을 섭취해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소비자는 이러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배경에는 유산균 업계가 압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구조가 자리한다. 대부분 유산균 가공업체는 유산균 제품에 비피더스균을 극히 소량(예 0.0003918%)을 넣고, 비피더스균이 들어간 유산균이라고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결과 대장건강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유산균 제품인데도 소비자는 충분한 비피더스균을 섭취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데 유산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비피더스균 시장규모는 불과 300억원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3%에 그친다. 비피더스균은 유산균 대비 절대적인 대장기능 개선효과를 갖추고 있는데도, 유산균 업계의 막대한 광고, 마케팅 물량공세로 힘을 못쓰고 있는 형국이다. 박대표는 대장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려면 비피더스균이 10억마리 이상 들어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피더스균이 유산균 대비 절대적인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량생산 기술이 최근에야 개발됐다는 점이다. 산소에 노출되면 사멸되는 특성의 비피더스균을 대량으로 배양하려면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데 그간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 대량으로 생산을 할수 없어 유산균 대비 훨씬 비쌀수 밖에 없었던 비피더스균 제품이 저렴한 유산균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산기술을 적용한 공장이 가동되면서 비피도에서 생산하는 비피더스균 제품은 이제 유산균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은 비피더스균 원료를 유산균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피더스균 제품 판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대표는 유산균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비피더스균이 이제는 뛰어난 대장기능 효과를 앞세워 본격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턱없이 열세인 비피더스균이 강력한 유산균의 아성을 깨고 ‘대장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대장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아닌 비피더스균이 필수적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 정착할때 ‘비피더스균 전성시대’가 올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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