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의 시대, 기업의 생존법]②
2024년 현재 기업경영 최대 리스크/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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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지속을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경영을 위협하는 고물가·고금리가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거의 절반(45.5%)에 달한 반면, 올해 중 이 위협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0곳 중 2곳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기업경영의 최대 위협 요인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이 기업들을 짓누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국내외 리스크 대응에 대해 응답 기업의 절반(52.8%)은 '보통'이라고 평가했고, 정부가 취해야 할 최우선 조치로 '기업 지원 강화'를 꼽았다.
머니투데이가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국내 제조 및 비제조 기업 8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내외 경영 리스크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301개 기업 중 현재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로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를 꼽은 기업이 153곳(50.8%)에 달했다. 대기업(50.0%) 뿐 아니라 중견(48.9%), 중소(54.0%)기업들도 모두 높은 물가와 금리를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에 속한 기업들의 경우, '고물가·고금리'를 최대 리스크로 꼽은 비율이 각각 72.4%, 70.4%에 달했다.
높은 물가와 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전체의 80.7%가 '올해 이후'라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57.0%는 고물가·고금리가 내년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고 응답, 대기업(42.2%), 중견기업(38.7%)보다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기업들이 꼽은 두번째 리스크는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15.6%)였고, 그 뒤를 '한국 산업계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미흡'(11.6%)이 따랐다.
가장 큰 '국외 리스크'를 묻는 질문엔 역시 '미국 등 주요국의 고물가·고금리 지속'(46.2%)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고 △글로벌 분쟁 증가(29.2%) △국제유가 급등(15.9%) 등이 뒤를 따랐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꼽은 답변은 8.6%에 그쳤다.
최근 5년간 국내외 리스크 변화 응답/그래픽=윤선정 |
최근 5년 동안 기업 경영에 있어 국내외 리스크 변화를 묻는 질문엔 53.5%가 '확대됐다'(다소 확대, 크게 확대)고 답했다. '큰 변화가 없었다'는 답변은 32.6%였고, 축소됐다는 답변은 14.0%였다. 대기업의 62.5%는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응답, 중견기업(48.1%), 중소기업(55%)보다 리스크 확대를 상대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금융·보험업이 77.8%로 가장 높았고, 사업서비스업과 부동산업은 각각 40.0%로 가장 낮았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선, 절반 이상(51.5%)이 '별다른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폭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답변은 32.6%였고, '대폭 부정적 영향'을 선택한 응답자는 4.3%에 그쳤다.
기업 경영에 있어 우리 정부의 규제 수준을 묻는 질문엔 57.5%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주요국 대비 정부의 기업 대상 재정(예산) 지원 수준을 묻는 질문 역시, 57.5%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매우 약하다', '다소 약하다'는 응답은 각각 10.3%, 29.2%였다. 정부의 기업 대상 세제 지원 수준에 대해선, 52.2%는 '보통'이라고 답했고, 41.5%는 '약하다'고 응답했다. '강하다'는 답변은 6.3%였다.
회사가 국내외 리스크에 대응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에 대해 '잘하고 있다'(19.6%)고 답한 기업은 10곳 중 2곳에 그쳤다. 각종 리스크에 대응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33.6%는 '잘 모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리스크 대응에 대한 평가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리스크 대응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안을 묻는 질문엔 △정부의 기업 지원 강화(35.2%) △기업의 사업 역량 강화(26.9%) △기업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20.6%) △정부의 리스크 관리 강화(17.3%)를 꼽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머니투데이와 대한상공회의소는 5월 27일~31일 820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내외 경영 리스크 인식 관련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질문은 주제별로 머니투데이·대한상의가 함께 작성했으며 11개 문항에 대해 전화와 팩스, 이메일 을 통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체계적 표본추출 방식을 사용했고, 회수율은 36.7%였다. 응답기업 중 21.3%는 대기업이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은 각각 45.5%, 33.2%였다. 업종은 제조업이 50.5%를 차지했고,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금융 및 보험업 △사업서비스업 △부동산업이 각각 약 10%였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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