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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검사 "술자리 회유 허위주장…법적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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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박상용 부부장검사 검찰 내부망에 글 올려

"범죄 충실히 수사했다는 이유로 가족까지 모욕·인격침해 고통"

뉴스1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2022.6.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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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당시 수원지검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자리 회유' 주장에 대해 반박 입장문을 냈다.

20일 수원지검 소속 박상용 부부장(43·사법연수원 38기)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이화영 부지사를 회유하거나 진실을 조작한 사실이 없고, 검찰 시스템상 가능하지도 않다'는 글을 올렸다.

박 부부장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쌍방울 대북송금 등에 연루된 이 전 부지사 등의 수사를 맡아온 검사다.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 대상 검사 4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현재 해외 연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부장은 "이화영에 대한 (뇌물수수 사건 등) 1심 판결이 임박하자 이화영과 일부 공당에서 검찰청 술판 의혹 등 허위 주장을 하며 수사 과정에 대해 조직적인 비방을 했다"며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출정일지, 조사실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와 관계 당사자의 진술로 허위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화영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중형이 선고되자 일부 공당으로부터 2019년 울산지검 청내 행사와 관련해 저를 상대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음주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며 "이 또한 명백한 허위 사실로 울산지검에 근무한 검찰 구성원들을 상대로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검사로서 주어진 직분에 따라 눈앞에 보이는 범죄를 충실히 수사했고 어느 검사가 제 위치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검사로서 직분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현재 저는 물론 가족까지 모욕과 인격 침해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부부장은 "앞으로 의혹 제기를 빙자한 악의적인 인격 침해와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을 엄중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월 1심 변론 종결을 앞두고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검찰청 술자리 회유'를 처음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수원지검에서 조사받을 당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 등과 함께 연어회와 술을 마시면서 '진술 조작'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날짜의 출정일지와 호송 계획서, 영상녹화실 내부 사진 등을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한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됐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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