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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평생 청약통장 쓸 일 있을까… 한 달 새 2만명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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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9766명 해지… 가입자 급감
지난달보다 4배 가량 줄어들어
서울 3.3㎡당 평균 3863만원대
높은 분양가 탓 실효성 의문 커져
분상제 물량 감소·미분양도 이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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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가입자가 한달만에 2만여명이 급감했다.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높은 분양가와 분양가상한제 물량 감소 등으로 청약통장의 매력이 반감되고 있어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54만3804명으로 전월 대비 1만9766명이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 5050명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한달만에 약 4배 규모로 커졌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2022년 6월(2703만1911명) 정점을 찍은 후 올 1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2~3월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부는 청약통장 인기가 시들해지자 지난 2월 청년층의 혜택을 대폭 늘린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 제도를 시행했다. 만 19~34세의 무주택자 대상으로 연 소득 기준을 높였고, 이자율과 납부 한도 확대 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됐다. 아울러 지난 3월말부터는 신생아 특별·우선공급도 신설했다. 부부 중복 청약을 허용하고, 다자녀 특별공급기준도 완화시켰다. 정부의 갖은 지원책은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2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늘어났고 다음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층이 유입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지만, 분양가가 크게 뛰어 젊은 층이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5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분양가격은 3.3㎡당 183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8% 상승했다. 서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3862만98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5%나 올랐다. 서울의 국민평형인 전용84㎡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10억원 가까이 있어야한다.

분양가 상한제 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몫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공사비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분상제가 적용 단지들의 공급이 연기된 영향이 컸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분상제 아파트 비율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다. 지난달 15일 기준, 1순위 청약을 받은 민간아파트 총 5만998가구 중 10.5%(5353가구)가 분상제 대상이다. 지난해 전체 분양 물량 12만9342가구 중 29.9%(3만8673가구)가 분상제 물량이었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적체로 청약통장 실효성이 낮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997가구 중 약 80%에 해당하는 5만7342가구가 지방물량이다. 더구나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3월)보다 8.2% 늘었고,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해 7월(7220가구)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해 1만590가구에 이른다.

최근 정부는 청약통장 납입 인정액을 월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확대하고, 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을 허용키로했다. 다만, 이를 계기로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주택가격 회복이 빨라지고 분상제 물량이 늘어나야 청약통장 가입자 수 상승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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