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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중국, '도끼로 필리핀 선원 위협' 주장에 "사실 왜곡"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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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잘못 인정 않고 남 비난…필리핀이 해상 도발 멈춰야"

중국, 필리핀 측 공개 영상서 도끼·칼 등으로 위협 모습 담겨

뉴스1

17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 선원들이 보급 임무를 수행 중인 필리핀 군인들을 막으며 도끼로 위협하고 있다. 필리핀군은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중국을 규탄했다. 2024.06.1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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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뉴스1) 박재하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은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 선원들에 흉기로 위협했다는 주장에 대해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필리핀의 주장은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필리핀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 해경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토머스(중국명 런아이자오) 암초 일대에서 필리핀 해군의 보급 임무를 방해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필리핀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도끼와 칼, 곡괭이 등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필리핀 해군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

중국 선원들이 필리핀 고무보트에 밧줄을 묶고 견인하려 하거나 흉기로 고무보트를 툭툭 치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보이기도 했다.

중국 해경이 필리핀 군인들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눈에 조명을 비추고 "다치게 하겠다"라며 대놓고 위협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이 과정에서 중국 해경이 무기와 보급품을 빼앗고 필리핀 군인들을 다치게 했으며, 이중 한 명은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고 필리핀군은 전했다.

이에 대해 린젠 대변인은 "런아이자오는 중국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 일부이자 중국의 영토"로 "필리핀이 중국의 허락 없이 이 해경을 불법으로 침범한 것은 국제법과 남중국해 행동선언의 정신을 위반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필리핀 선박은 건축 자재를 싣고 다니면서 무기를 밀반입하고 중국 선박을 고의로 들이 받았고 중국 단속 요원들에게 물을 뿌렸다"며 "관련 행동은 해상에서의 긴장을 악화시키고 중국인과 선박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법에 따라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전문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필리핀이 해상에서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15일부터 자국 소유의 남중국해 해역에 침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양국의 최대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국제해양법상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며 필리핀과 갈등을 빚어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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