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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 (수)

서린상사 품은 고려아연, 영풍 측 장세환 대표 사임엔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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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별도 상사법인 설립?…"사실 무근"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경영권을 확보해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는 한편, 영풍 측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의 사임에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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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왼쪽) 영풍그룹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영풍,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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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서린상사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은 사측 인사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선임된 이사진은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 4명이다.

또 이날 임기가 만료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시주주총회에 이어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재무 전문가로 현재 서린상사 대표를 맡고 있는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됐고,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는 영업활동 강화 임무를 띠고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기존 서린상사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4명, 영풍 측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날 고려아연 측 4명의 이사가 추가되면서 고려아연 측 8명, 영풍 측 2명 등 총 10명으로 재편됐다. 균형이 고려아연 측으로 쏠린 것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애초 영풍 측의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전날 장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장 대표는 영풍 창업 3세로 지난 2014년부터 서린상사의 경영을 맡아왔다. 장 대표의 사임에 고려아연 측은 당황한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일단 임시주총 개최와 서린상사 정상화, 그리고 조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사임이 서린상사와 영풍의 결별로 보고 별도의 상사법인 설립을 예상했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서린상사에서는 6명의 인력이 6월 말 기준으로 퇴사 의사를 밝혔다. 퇴사 전 영풍 측 인원과 면담을 한 사실도 있다고 전해졌다. 또 영풍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에 근무하던 서린상사 직원 일부를 다른 층으로 이동시키고, 해당 공간을 영풍 직원들로 채운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풍이 새로 설립할 상사로 옮겨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영풍 측은 "장 대표의 사임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별도 상사법인 설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안이고,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서린상사 이사회 구성이 변경됐으나 영풍의 계열사로 운영은 변동 없다"며 "영풍의 수출 물량은 서린상사가 담당해 왔고 바꿀 이유 없어 함께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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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CI. [사진=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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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상사는 영풍의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핵심 계열사로 지난 1984년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각종 비철금속 수출·판매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했다. 서린상사는 그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와 호주 자회사 썬메탈,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의 수출·판매·물류 업무를 전담해 왔다.

지분은 고려아연이 66.7%, 영풍이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은 영풍이 갖고 있어 고려아연 최씨 가문과 영풍 장씨 가문 동업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수출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불만이 있었다. 이에 고려아연과 열풍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사는 서린상사를 두고 대립해 왔다. 영풍의 석포제련소 감산 등으로 사업차질을 빚자, 고려아연 측은 경영효율화에 나선다는 명목하에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서린상사를 품은 고려아연은 향후 본사와 서린상사의 경영 안정화와 함께 사업 실적을 회복하고, 비철금속 수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 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끌어올릴 전문 인력들이 전진 배치됐다"며 "고려아연의 혁신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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