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생성AI-클라우드 기술독립 키워드 'AI-PaaS'..."韓 시장은 위축 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K-AI(한국형 인공지능) PaaS 서밋 2024' 행사에서는 PaaS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장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사진제공=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며 클라우드로의 전환도 증가세다. 외국계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PaaS(서비스형 플랫폼)에서는 아직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K-AI(한국형 인공지능) PaaS 서밋 2024' 행사에서는 PaaS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장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양희동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특별 기조강연에서 AI-PaaS(인공지능 서비스형 플랫폼)를 "게임 체인저"라고 칭하며 "국내 SW(소프트웨어) 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PaaS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PaaS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코드를 작성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구축하기 때문에 개발자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자원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IaaS(서비스형 인프라)로만 주로 알려져 있는 클라우드를 보다 잘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라고 보면 된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해서 실행하고 업데이트하는 제반 과정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진행되기에 훨씬 속도감 있게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클라우드산업협회의 PaaS 지원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PaaS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본격화하며 단순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을 넘어 앱 개발·운영 방식을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AI 개발환경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면서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최적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PaaS는 AI 구현에 있어서 필수적 역할을 담당하며 개발자들이 보다 쉽고 효율적, 경제적으로 AI 모델을 구축, 배포,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는 AI 프로젝트의 성공을 가속화하고 전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PaaS가 AI,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IoT(사물인터넷) 관련 앱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이라는 것이다.

양 교수에 따르면 서비스형 AI(AIaaS) 시장은 2022년 65억달러(약 9조원)에서 2028년 550억달러(약 76조원)으로 커질 전망인데 글로벌 PaaS 시장은 2023년 603억달러(약 83조원)에서 2028년 875억달러(약 121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연평균 시장 성장률로 보면 AIaaS 시장이 더 높지만 시장 규모는 PaaS 시장이 훨씬 크다.

양 교수는 "AI 서비스 제공자는 AI처리에 필요한 인프라 자원, 컴퓨팅 자원, 가상화 기능 등 인프라 자원과 AI 시스템 개발, 기계학습(머신러닝) 모델 훈련을 위해 대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자원, 데이터 저장 자원은 AI-PaaS의 주요 구성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AI-PaaS는 표준 PaaS와 달리 AI 특화 API(소프트웨어간 통신체계)를 제공한다"며 "개발자가 처음부터 기계학습 모델을 구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훈련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AI-PaaS와 PaaS를 구별하는 주요 요소"라고 했다.

양 교수는 "세계적 변화의 바람 속에서 국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다소 느린 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 전망과 달리 국내 PaaS 시장은 오히려 위축되는 분위기인 데다 공공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를 위해 조달청 디지털 서비스 이용지원 시스템이 시행된 지 3년6개월이 지났음에도 등록된 PaaS는 2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업계는 국내 PaaS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며 "실제 최근 국내 한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국내외 PaaS 기업을 대상으로 PoC(개념검증)을 한 결과 국내 기업 제품이 기술측면에서 외국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전했다.

또 "클라우드 기술과 서비스의 발전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필수"라며 "기존 SI(구축형)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SW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PaaS 전문기업 기술강연 및 기업 홍보부스 등이 운영됐다. 클라이온, 오픈소스컨설팅, 아콘소프트, 오픈마루, 나무기술, 멘텍솔루션, 에이프리카, 오케스트로, 수산아이앤티 등 기업이 참가해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AI네이티브 △PaaS가 안내하는 비즈니스 혁신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의 미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AI-PaaS 구현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