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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18일 서울 강남 빅플레이스 센터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스톰게이트에 대한 소개와 향후 사업 방향성을 공유했다. 스톰게이트는 북미 게임사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개발한 RTS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한국 지역 퍼블리싱을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선 2022년 프로스트 자이언트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스톰게이트는 오는 7월31일 사전 펀딩 구매자에 한해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8월14일부터는 전체 이용자 대상 서비스에 돌입한다.
스톰게이트는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RTS 메가 히트작인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핵심 개발진이 몸담은 개발사다. 특히 이날 현장에 자리한 팀 모튼 공동대표의 경우 일렉트로닉아츠(EA)의 인기 RTS 게임 ‘커맨드&컨커’ 개발에도 참여한 ‘RTS 장인’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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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를 위시한 RTS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국내에선 스타크래프트가 ‘국민게임’으로 거듭나면서 이스포츠까지 대통했다. 그러나 이후 등장한 후속작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RTS 인기가 눈에 띄게 시들해졌다.
그러나 최근엔 MZ(밀레니얼+Z) 세대를 중심으로 RTS 게임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놀이 문화가 일어나는 등 장르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카카오게임즈 설명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은 RTS의 나라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IMF 시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국민게임이었다”면서 “흥미롭게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놀이 문화가 자발적으로 발생하고, 인플루언서들의 관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긴 공백기를 지나 새로운 RTS 게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본다”며 “프로스트자이언트에는 RTS 개발 장인들이 모여있다. 새로운 RTS에 대한 니즈에, MZ 세대의 장르 호기심이 바탕이 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카카오게임즈와 맞손을 잡은 것도 한국 시장의 여전한 RTS 수요와 잠재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카라 라포지 프로스트 자이언트 사업 책임자는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이스포츠 선수들도 존경한다. RTS 장르 자체를 한국 시장이 일궈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스톰게이트를 통해 한국과 새롭게 애틋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RTS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팀 모튼 대표는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RTS 장르는 굉장히 안정적인 이용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충실도도 굉장하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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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게이트는 기존 RTS와 비교해 친숙함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인류와 외계 종족을 포함한 3개 종족과 각 종족별 영웅이 등장하는 것은 동일하다. 다만 버디봇 등을 이용해 빌드 구성을 돕는 등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팀 모튼 대표는 “익숙한 종족이 있다는 건 친근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톰게이트는 무료로 출시해 접근성이 높고, 퀵매크로와 버디봇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게임 시스템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스톰게이트 개발 초기엔 보다 빠른 반응 속도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이후엔 신규 이용자를 모객할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팀 모튼 대표는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른 게임 엔진을 준비하고,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매치 케이킹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며 “세 번째 종족인 ‘셀레스티얼’의 경우 건물 기동성을 이용해 유니크하고 창의적인 종족이다. 확장팩 때문에 몇 년간 콘텐츠 공백기가 있는 여타 RTS와 달리 스토리도 차근차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그간 RTS 장르에서 보기 힘들었던 3대3 경쟁전도 추후 도입할 예정이다. 동료 또는 친구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해 게임에 지속성과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심산이다. 팀 모튼 대표는 “새로운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하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RTS 장르가 맵 에디터를 이용한 ‘유즈맵’으로 수명을 늘려간 점에 집중해 맵 에디터 기능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카라 라포지 사업 책임자는 “해당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다. RTS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딩 유즈맵을 만드는 커뮤니티들로부터 관련 피드백을 계속 받으면서 개발 단계에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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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가 ‘보는 재미’에 특화된 만큼, 출시와 함께 이스포츠화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카카오게임즈 협업 PC방 등 풀뿌리 중심의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2025년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6개 지역 리그에서 챔피언십에 이르는 대규모 이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세부사항은 추후 공개한다.
김 본부장은 “한국 게임 시장은 작다. 스톰게이트가 잘 된다고 해서 40~50% 점유율을 갖고 가진 못할 것이다. 이런 장르 게임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돼야 하는데, 이스포츠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올해 가능한 한 텃밭을 만들고 심지어 소규모 팀이어도 탄탄한 팀들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몇팀이 되지 않더라도 월드챔피언십까지 이어가는 게 목표다. LoL(리그오브레전드)도 이스포츠로 성공하기까지 10년 이상 걸렸다. 한국이 글로벌 흥행의 한 축으로서 서포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카라 라포지 사업 책임자 역시 “스톰게이트는 새로운 네트워킹 서버 구조를 통해 전세계 누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격투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롤백 시스템을 통해 지역 간 거리가 있음에도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 같은 강점을 이용해 글로벌한 이스포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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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핵심인 게임인만큼 ‘페이투윈(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구조)’ 수익모델(BM)은 전면 배제했다. 유료 상품은 신규 캠페인(스토리) 구매, AI(인공지능)을 상대로하는 협동전 등에 사용되는 영웅 구매와 스킨(치장품) 구매 등에 집중돼 있다.
팀 모튼 대표는 “타깃층을 달리해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용자들이 자신이 즐기고 싶은 부분에만 투자하는 자유를 드리고 싶었다”며 “얼리 액세스에 앞서 구매할 수 있는 번들 상품 이후 유료 상품을 구매하는 건 이용자 자율에 맡긴다”고 전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현재 한국풍 영웅도 개발 중이다. 서울 출신의 콘셉트 아티스트가 디자인을 맡았다. 현재 막바지 디자인 단계로, 얼리 액세스 이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의 원활한 한국 서비스를 위해 퍼블리싱 역량을 집중한다. 한국 지역간 이용자를 최우선 매칭하도록 설계하고, 한국 전용 디스코드를 개설해 코어 커뮤니티 소통 창구를 마련한다. 숩(아프리카TV)을 통한 콘텐츠 협업, ‘우왁굳’ 등 인플루언서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마케팅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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