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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중국 매체,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우려' 표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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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제매체 차이신 "군사협력 구축 계기될까 걱정스럽다"
북러 밀착에 심기 불편한 중국 심경 우회적 표현 관측
중국 당국은 푸틴 방북 논평 거부…"북러간 양자 왕래"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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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의 한 경제매체가 북러간 군사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관계가 과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으로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인 지난 1961년 7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과 '핵우산'을 명시한 '우호·협조·호상 원조 조약'을 맺었지만, 2000년 2월 19일 채택한 북한-러시아 '친선·선린·협조 조약'에서는 두 조항이 모두 빠졌다.

하지만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해당 조항을 다시 명시한 새 조약을 맺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이신 역시 이같은 관측을 근거로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통해 양국간 군사협력이 보다 강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민간 매체들도 당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신의 이날 보도는 북러 양국간 밀착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한미일 동맹에 맞서 북한, 러시아와 공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지나치게 밀착하며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 등 서방진영의 대중국 견제 구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북중러와 한미일간 군사적 대립구도가 고착화되는 것 역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이날도 말을 아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앞서 우리는 이런 문제에 답변한 적이 있다"며 "이것은 러조(러북) 간의 양자 왕래"라고만 답했다.

린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도 같은 질문에 "러조 양자 왕래의 일로 논평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은 러시아와 관련 국가(북한)가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환영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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