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한동훈 대세론'에 연일 불쾌감…유상범 "민심·당심 언제든 바뀐다"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여당 친윤(親윤석열)계 인사인 유상범 비대위원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번지고 있는 '한동훈 대세론'에 대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고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항상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전날 '어대한'과 관련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한 데 이어 친윤 그룹의 '한동훈 견제'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유 비대위원은 특히 한 전 비대위원장과 그 대항마가 될 후보 간의 '1:1 대결'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유 비대위원은 18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 "현재 단계에서 여론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한 것이 맞고 '어대한'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면서도 "한 달 간의 과정 속에서 또 어떻게 될지는 또 우리 경선 하는 분들의 역할, 또 그 과정 속에서의 당원들, 또 국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서는 또 변화가 또 생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비대위원은 특히 당 안팎에서 이른바 한동훈 대세론이 일며 '어대한'이란 말이 나오는 것을 두고 "어대한이라고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항상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그 주변에서 보통 이 사람들을 따라가는 경우는 많지만 그러나 언제든지 그 민심이나 당심도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의 가능성은 우리가 항상 열어놓고 생각을 해야한다"고도 했다.

전날엔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또한 '한동훈 대세론'에 대해 "그것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표심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이라 생각하고,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한 바 있다. 7월 예정된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다고 평가받는 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친윤 그룹이 점차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다만 당 안팎에선 친윤계 내부에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나설만 한 당권 주자가 마땅치 않아,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비윤계 주자에 친윤계가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비대위원은 이 같은 관측에 대해선 "인위적으로 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후보가 또 충분하게 어필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또 그런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 비대위원은 "우리 전당대회의 흥행을 위해서라면 강력한 주자가 한 명 나와서 (한 전 위원장과) 경쟁해 주는 것이 모양은 좋다"며 "한 명이 독주를 하게 되면 국민적 관심도 적어지고, 또 당원들도 관심이 적어지고, 그러면 그냥 대세론으로 가버리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동훈 대항마'로서 누가 좋다는 것까지는 수면에 올라오지는 않은 것 같다"며 "제가 구체적으로 '어느 분이다'라고 답하기는 좀 아직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비대위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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