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애완견’ 아님 증명하라는 민주당 의원들…“저급한 언론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언론 출신 野 의원들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 받는 것”

언론단체 사과 요구에 반발하며 李 ‘애완견 발언’ 거듭 옹호

언론계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언론 유관 단체들에 반발하며 이재명 대표를 거듭 옹호했다. 언론 유관 단체들이 검찰 수사 관련 보도를 한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으로 표현한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 출신인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해당 단체의 사과 요구 성명을 거론하며 “어느 대목이 망발인가”라며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제시한 근거 사례를 차분히 따져보라. 그래야 이 대표에 대한 비판과 사과 요구가 설득력을 갖는다”라며 “‘우린 건드리지 마’라는 뜻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월간 ‘말’ 기자 출신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언론계를 겨냥해 “화를 내고 집단적으로 이 대표를 비난하기 전에 ‘난 랩독(애완견)이 아닌 워치독(감시견)이다’라고 외쳐보라”고 썼다. 이어 “언론 자유는 언론인들이 지키는 것”이라며 “이 대표에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증명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언론노조·방송기자연합회가 전날 성명에서 이 대표의 ‘애완견’ 발언이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하고 노 원내대변인과 최 위원장 등이 해당 발언을 옹호하며 ‘호위무사’를 자처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발이다.

세계일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 원내대변인은 지난 16일 ‘애완견’은 ‘감시견’에 대응하는 언론학계 용어라고 강조했고, 최 위원장은 전날 “대다수는 이런 말을 들어도 사실 할 말이 없지 않을까 싶다”라고 한 바 있다.

당 언론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이자,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현재의 언론 행태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언론에 대해 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3개 현업언론단체는 지난 17일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 발언을 엄호하고 나선 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온 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