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안’ 발표
지난달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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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팝에 도전하는 외국인 ‘예비 연습생’들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별 비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17일 정부는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산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관광 경기 자체는 더디게 회복되는 현상을 개선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1~4월 방한 관광객 수는 487만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한 반면, 1~4월 관광 수입은 49억달러로 2019년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외국인들이 편하게 국내로 입국해, 충분히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먼저 K팝이나 K안무를 배우러 한국을 찾은 ‘예비 연습생’ 등을 위한 ‘K컬처 연수 비자’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사와 정식으로 계약한 외국인 연습생들은 E-6 비자를 발급받아 최대 2년까지 체류할 수 있지만, 예비 연습생들은 90일까지만 체류할 수 있다. 정부는 예비 연습생들이 국내에서 더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체류 기간과 대상자는 업계 논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확정하기로 했다.
새로운 특별 장기 체류 비자로 ‘지역 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디지털노마드 비자란 해외 원격 근무자가 국내에서 관광을 즐기며 최대 1년까지 체류할 수 있는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비자를 뜻한다. 이를 지역별로 확대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심사 인력 등을 늘려 동남아 지역의 관광비자 발급 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통상 관광비자 발급에는 일주일이 걸리지 않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비자 발급에 2주에서 한 달까지 걸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행사)에 참석하는 외국인은 입국 시 ‘패스트트랙’(입국 우대 심사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MICE는 행사 참여자와 가족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호텔과 쇼핑 등도 덩달아 살아날 수 있다”며 “입국 우대 지원은 국내에서 MICE 행사들을 유치할 때 상당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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