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기지를 소개하고 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타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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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러시아와 북한이 동시에 발표했다.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은 17일(현지시각) 오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18일부터 19일까지 북한을 친선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푸틴 대통령이 국가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은 북·러 모두 밝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 방북 발표 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주 매우 바쁘고 역동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암시했다. 최근 북한이 대표적인 귀빈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과 김일성 광장 등을 단장한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찍히기도 했다.
지난 5월 다섯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취임 뒤 중국(5월15~16일)과 벨라루스(5월23~24일), 우즈베키스탄(5월26~28일)에 이어 북한을 찾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러시아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으로, 북-러 관계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두 정상은 2019년 4월에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번이 세번째 정상회담이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 뒤인 19~20일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하노이에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과 회담한다.
이번 푸틴 대통령 방북 때 북·러가 얼마나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새로운 양자 관계 정립과 상호방위조약 체결 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가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한 상호방위조약을 맺어, 관계를 대폭 격상시킬지도 주목된다. 러시아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국가는 아르메니아가 유일하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방북에 앞서 최근 냉각된 한-러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신호를 한국에 보냈다. 지난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호적 발언을 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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