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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중앙아시아 순방 어땠나…경제사절단, 항공·육상·에너지 등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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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우즈벡社, 항공정비 역량 향상 MOU 체결

- 코레일-현대로템, 두산 등 교통·에너지 분야 협력

- 투르크·카자흐·우즈벡 3개국과 핵심광물 등 협력 확대

쿠키뉴스

지난 14일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에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우즈베키스탄 SE CHARZ社가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다. 왼쪽 네 번째 강구영 KAI 사장, 일곱 번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른쪽 세 번째 이바둘라예프 만수르 가포로비치(Ibodullayev Mansur Gapporovich) 우즈베키스탄 방위산업청장.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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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이 끝난 가운데, 국내 기업·기관 등 경제사절단이 항공과 육상, 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지난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티 콩그레스홀에서 SE CHARZ(Chirchik Aviation Repair Plant)社와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중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기간 중 열린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 현장에서 진행됐다. KAI는 이번 순방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SE CHARZ는 우즈베키스탄 방위산업청 산하 국영업체로 Mi-8, Mi-17, Mi-24 헬리콥터와 Su-25, Yak-52, An-2 항공기 등 다양한 기종의 항공 장비를 정비하고 현대화하는 항공정비 전문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진행된 이번 협약에 따라 KAI와 SE CHARZ는 우즈베키스탄 내 항공정비 역량 향상을 위해 상호 교류와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항공기 수요에 대해 잠재시장을 발굴하는 등 관련 분야를 협력한다. 양사는 향후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협력 분야와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중앙아시아에 항공정비 거점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역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향후 중앙아시아 시장에 국산항공기가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KAI가 지금까지 다양한 고정익·회전익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양산과 후속 지원을 수행한 경험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주목을 받아 기쁘다”며 “SE CHARZ와의 협력을 통해 우즈벡을 포함한 중앙아시아로 수출시장을 확대해 K-방산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현대로템과 함께 ‘코리아 원팀’을 만들어 27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고속철도 차량 및 정비 기술이 해외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사례다.

코리아 원팀은 KTX-이음과 동급의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EMU-250) 6대(7칸 1편성, 총 42칸)를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하고, 이후 42개월 간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특히, 코레일은 KTX-이음 등의 경정비·중정비를 맡은 팀장급 인력 8명을 현지에 파견해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직원과 함께 고속철도 차량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며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쿠키뉴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2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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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2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 삼룩에너지와 카자흐스탄 발전소 환경설비 공급 사업추진 MOU를 체결했다.

전력 생산에서 화력발전 비중이 크고 노후 화력발전소에 대한 설비 현대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카자흐스탄과, 발전사업 부문에 전문역량을 보유한 두산그룹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성과다. 이 과정에서 경제사절단 일원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만나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 관련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5년 카자흐스탄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설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삼룩에너지 자회사 투르키스탄LLP와 심켄트 지역에 건설되는 1조1500억원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일 출국한 윤 대통령은 11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며 각국 정상과 회담을 진행, 우리 정부의 중앙아시아 지역전략인 ‘K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확충 등과 더불어 한-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기업 간 총 8건의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37건의 문서 합의가 이뤄졌다. 에너지 분야에서 복합화력발전 및 재생에너지 플랜트, 노후 전력 현대화,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처리 플랜트 등 5건의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지질자원연구원이 ‘리튬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해 리튬 전주기에 걸친 협력을 이뤄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총 47건의 문서 체결이 이뤄졌다. 고속철 사업 외에도 몰리브덴, 텅스텐 등 반도체·이차전지 소재가 되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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