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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위기 속 '이색 종신보험' 내놓는 생보사들, 시장 활기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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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시 보험료 납입면제 혜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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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종신보험 상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이색 종신보험'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상품 매력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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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비혼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 상품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이색 종신보험'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상품 매력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생보사들이 주요 질병 보장과 요양 혜택 등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종신보험 시장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사망에 암보장을 결합한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고객이 암에 걸렸을 때 사망보장을 2배로 올려주고 남은 보험료 부담은 없애주며 그동안 낸 보험료는 암진단자금으로 돌려주는 게 특징이다. 기준사망보험금은 가입 후 2년 경과 시점부터 매년 20%씩 체증(최대 5년)돼 2배가 되도록 구성됐다. 고객이 암에 걸리면 사망보장을 2배로 올려주고 남은 보험료 부담도 덜어주는 전례 없는 상품이다.

앞서 KDB생명도 종신보험 가입 중 건강보장 특약에 중도 가입할 수 있는 '(무)더블찬스종신보험'을 이달 초 선보였다. 보험 기간 중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보장 항목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반암 진단 또는 50% 이상 장해가 발생한 경우 전체 보험료에 대한 납입의무를 면제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동양생명이 최근 내놓은 '(무)수호천사내가만드는유니버셜종신보험'은 무사고 유지 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약을 가입하고 보험료 완납 시점까지 암, 뇌혈관, 허혈심장질환 진단을 받지 않으면 주계약 적립금에 더해 무사고 보너스를 준다. 은퇴기에는 사망보장 대신 건강보장에 집중할 수 있는 건강전환특약을 통해 가입자의 상황에 맞는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환율 상승 기조 속 메트라이프생명의 '백만인을위한종신보험PLUS'도 주목받고 있다. 달러보험은 원화 가치 변동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져 요즘 같은 달러 강세 시기에 수요가 증가한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수령을 달러로 계산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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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신계약 금액은 지난해 말 65조4631억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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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종신보험은 사망까지 상품 유지를 위해 고객이 보험료를 오래 납부한다는 점에서 보험사 실적에 유리한 상품으로 꼽혔다. 다만, 종신보험은 저출산 등 인구구조의 변화로 사망보장 자체의 필요성이 낮아져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 종신보험 신계약 금액은 지난해 말 65조46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2020년 대비 19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에 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의 중도해지 환급률을 130% 넘게 올리는 등 실적 경쟁에 열을 올렸다. 그러자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이같은 과열 경쟁에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보험사 건전성 악화 우려 등을 지적하며 제동을 걸었다.

환급률 경쟁이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이 주요 질병 보장과 요양 혜택 등 서비스에 차별화를 뒀다. 이에 종신보험의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국면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존 시에도 보장을 받을 수 있게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성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비혼가구 증가,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과거보다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본연의 기능에 더해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지속 개발해 종신상품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서 IFRS17 회계제도에서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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