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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영업익 급감에 '공차2.0' 선언… 고희경 대표 "올해 1000호점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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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남 본점 오픈 기자간담회

인테리어부터 디저트 메뉴 강화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목표"

"적극적인 신규 점포 출점으로 올해 1000호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차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공차는 2012년 홍대 1호점을 연 뒤 꾸준히 성장해 6월 현재 전국에서 9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공차코리아의 매출은 1829억7088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3억8718만원으로 6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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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공차 강남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두 자릿수 성장 목표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임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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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공차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 대표는 “지난해에는 실적이 조금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4.6%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취임한 고 대표는 이날 공차 2.0을 선언했다. 이날 공개된 강남 본점이 바로 공차 2.0을 선보이는 신개념 매장이다. 국내 진출이 10년이 넘어가면서 점포 외관이나 운영 방식이 노후화함에 따라, 인테리어부터 메뉴까지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고 대표는 "공차 2.0을 통해 주요 구매층인 10대~20대에게 공차가 '변화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우선 공차 2.0을 적용한 강남 본점에서는 공차 펄을 모티브로 한 바닥, 공차 음료를 형상화한 주문대 등을 볼 수 있다. 다른 매장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메뉴도 선보인다.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 3종(‘리얼 믹스 베리 얼그레이티’, ‘리얼 라임 민트 우롱티’, ‘리얼 피치 오렌지 블랙티’)은 찻잎을 직접 우려 향긋한 공차 티와 신선한 생과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프룻티로 개성 있는 색상과 매력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음료와 함께 즐기기 좋은 페어링 푸드도 강화했다. ‘밀크 크레이프 케이크’,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 ‘리얼 초콜릿 케이크’, ‘하루 한 컵 과일’ 등 기존 공차에서 보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강남은 국내외 유명 F&B 브랜드가 밀집된 곳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유입되는 지역이다. 공차는 특화매장을 통해 소비자와 더욱 가까이 소통하며 최고의 품질과 차와 차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고 대표는 “공차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차에 대한 전문성과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차 메뉴를 꾸준히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티 전문 브랜드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독창적인 메뉴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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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본점 / 공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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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는 전 세계 매장에도 공차 2.0을 수출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펄볶이(밀크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인 펄을 떡볶이처럼 만든 메뉴)나 러브 포션, 망고·딸기 미니 폴 등이 전 세계 공차에 확산된 것처럼 매장 형태 역시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공차가 대만에서 시작됐다고 하지만, 정작 해외 소비자들은 공차가 대만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한국 브랜드라고 인식하는 소비자도 많고, 공차의 전략 역시 공차가 K-브랜드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160개 공차 매장이 있다.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2000개 매장이 운영된다. 공차는 오는 7월 중동 지역에 첫 매장을 연다.

고 대표는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4월20일 밀크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고 대표는 "원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우유, 파우더, 초코 가격이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가격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기된 공차코리아 매각설에 대해서도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 대표는 “매각 계획이 있었다면, 공차 2.0과 같이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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