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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다닥다닥 징그러워…” 팅커벨 가니 ‘러브버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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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러브버그. 엑스 갈무리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도심 곳곳에 출몰했다.

16일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러브버그를 발견했다는 첫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해 6월13일 경기 부천시에서 첫 관찰 기록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예년보다 최소 열흘 이상 빠른 것이다.

지난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러브버그가 보인다”, “산책하러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함”, “러브버그 또 시작하네. 외출 어떻게 하라고”, “러브버그 서식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정식 명칭이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는 두 마리가 붙어 다니는 탓에 많은 사람이 혐오감을 느끼지만 해충은 아니다. 외형과 달리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지 않는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은 나비나 벌처럼 꽃의 수분을 돕는다.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익충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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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할 때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비행해 일명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도심 곳곳에 출몰하기 시작했다. (사진=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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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6월에는 북한산 정상에 수만 마리가 몰려 등산객들의 민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등산객은 자신의 모자와 옷에 러브버그 떼가 붙어있는 영상을 올렸다. 북한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측은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방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빨리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등은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방충 활동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러브버그 기피법은 △어두운 색 옷 입기 △가정용 벌레 퇴치 스프레이 사용 △방충망 보수 △구강청결제와 레몬즙을 섞인 물 뿌리기 등이다.

한편 지난달에는 서울 곳곳에 동양하루살이가 대거 나타났다. 동양하루살이는 녹색 날개가 특징이라 일명 ‘팅커벨’로도 불린다. 올해 동양하루살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몰한 데다 지하철 내부에서도 포착돼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2급수 이상 깨끗한 물에 서식하는 곤충으로 감염병 등의 해를 끼치진 않지만 사람 옷이나 가방 등에 달라붙어 불편을 초래한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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