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 대표
한국 창업시장에 그 동안 4000억 투자
“韓 스타트업 성장 위해서는 규제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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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의사·판사·검사 되라고 하지 않고, 창업을 하라고 합니다. 몇년전부터 한국도 창업붐이 한창인데 앞으로는 붐을 넘어 창업이 대세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이원재(사진)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젊은 세대는 특정 기업·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것보다 자신이 일하고 싶어하는 분야를 직접 개척하기 위해 과감히 창업을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 최초의 벤처캐피털 회사로 정보통신(IT)·커뮤니케이션·생명과학 분야의 벤처투자사다. 지난 1993년 이갈 에를리히 회장이 설립했으며, 특히 한국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요즈마그룹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4000억 원 가량을 투자했다.
2014년부터 요즈마그룹의 한국법인을 이끌어온 이 대표는 서울대·연세대·카이스트 등 국내의 여러 대학 및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학생들의 창업열풍이 뜨거운데 이를 반영하듯 많은 대학들이 창업지원과 관련된 비용을 늘리고 있다”며 “대학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창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용하고 있어 한국도 창업 생태계의 틀지 잡혀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창업기업(스타트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스타트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타트업 규제 및 경영환경 실태조사’ 결과 응답 기업 64.3%가 국내 규제로 인해 사업 제약 등의 애로를 겪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의 경우 정부 기관 중 ‘혁신청’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전세계 규제 트랜드를 조사해 글로벌 시장에 맞게끔 이스라엘 내 스타트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규제에 대한 고충을 많이 토로하는데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과 특히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현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를 완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창업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한국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나라는 창업이 활성화 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 출발점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이스라엘은 창업을 할 때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출발한 뒤 성공하면 그 사업을 이스라엘로 가지고 오는 반면 한국에서는 국내에서 먼저 성공하고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으로 시작을 하는 게 대부분이다”며 “창업기업들이 이스라엘에서는 장수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는 게 이런 출발점에서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요즈마를 비롯한 이스라엘 기업의 타격이 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요즘 이스라엘 본사를 자주 못가고 있긴 한데 전쟁 때문에 기업의 활동이 영향을 받는 것은 없다”며 “앞서 말했듯 이스라엘 기업의 활동 범위는 자국이 아닌 세계 곳곳에 퍼져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한국도 이스라엘처럼 부모들이 자녀에게 창업을 권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며 “특히 한국은 연구개발(R&D) 분야가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있으므로 창업 아이템 등을 기획할 때 이런 부분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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