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출길 오르는 냉동김밥
김 생산 줄고 수출 늘면서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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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이 참치김밥, 유부우엉김밥, 버섯잡채김밥 등 냉동 김밥 3종을 미국에 수출한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김 관련 업체 주가가 들썩였다. 냉동 김밥의 해외 진출로 이미 '금값'이 된 김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씨푸드 주가는 올해 들어 115%가량 올랐다. 사조씨푸드와 동원F&B 주가도 각각 64%, 41% 올랐다. K-푸드 열풍과 함께 음식료품 업종 지수가 29% 오르는 동안 김 관련주 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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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8% 올랐다. 2018년 1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 가격 상승 폭이 커진 것은 외국에서 김과 김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늘고 국내 공급은 줄면서 김의 가공 전 원료인 원초 가격이 상승했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김 수출량은 1만8599t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수출은 늘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김 수출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향 한국 가공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해외에서 김밥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마른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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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해수 온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변국 김 생산량이 줄고 있는 점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김 생산량은 1억4970만속으로 전년 1억4126만속 대비 6.0% 증가했다. 수출 수요가 늘면서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은 조미김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동원 '양반 들기름김'(4.5g 20봉) 가격은 1만원을 돌파했다.
CJ씨푸드는 어묵, 김, 생선구이 등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2012년 우성과 합병하면서 김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김 사업을 하는 삼해상사를 인수했다. 김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6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1만161.2% 증가했다. CJ씨푸드는 지난달 삼해상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원을 출자했다. 삼해상사는 조달한 자금을 대출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김 수출이 늘고 국내에서도 김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해상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조대림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에 냉동 김밥을 수출한다. 지난 4월부터 냉동 김밥 수출을 시작한 사조대림은 초도 1차, 초도 2차 물량과 추가발주 물량을 모두 합산해 총 36t을 출고했다. 김밥 약 15만5000줄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사조대림은 글로벌 트렌드에 주목해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K-푸드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가공유통 업체 사조씨푸드는 사조대림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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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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