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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與 ‘어대한’ 맞설 대항마 나올까… ‘反韓 후보 연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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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한동훈 vs 反韓’ 구도

후보 등록 일주일 앞두고 신경전

韓, 러닝메이트 찾으며 물밑 준비

홍준표 “총선 망친 주범” 韓 저격

당권주자 셈법 달라 연대 회의적

나경원·김재섭 ‘친윤 지원설’ 경계

羅 ‘나경원 특보단’ 행사 참석 눈길

유승민 출마해 존재감 땐 ‘변수’

친윤, 韓 견제할 최고위 후보 물색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어대한)이냐, ‘한동훈만 아니면 된다’냐.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가량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어대한’과 ‘반한’(반한동훈)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관건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를 막아 세울 당대표 후보가 등장할지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3∼24일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력 당대표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은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청년최고위원 후보군을 물색하며 실무 작업에 나서는 등 물밑에서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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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의 등판이 임박하면서 당내에서는 ‘총선 책임론’과 ‘원외 불가론’ 등 견제가 쏟아지고 있다. 4·10 총선 이후 줄곧 ‘한동훈 때리기’에 나섰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저리 난리 치니 참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돼 가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잠재적 당권 주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최근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넓은 의미에서 ‘반한 연대’가 짜였다고 해도 각자의 셈법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한동훈 대항마’로 단일한 후보가 등장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익을 고려할 때 거론되는 후보들이 출마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이번 전대에선 한 전 위원장이 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한동훈 체제가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주자들이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 주자인 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8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나경원 특보단’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나 의원실 측 관계자는 “의원님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초청해주셨다”며 “출마 여부를 아직 고민 중이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동안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이 불리한 당심에도 불구하고 출마해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윤(비윤석열)계 표심이 그동안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과 한 전 위원장에게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에서도 결선투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만약 한 전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2차 투표에서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처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후보를 내세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데다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직적 당정관계 극복이 차기 당대표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나 의원과 초선 김재섭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은 ‘친윤 지원설’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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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이 ‘어대한’ 전대가 치러진다면 ‘2부 리그’인 최고위원 선거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은 선출직 최고위원(4명) 및 청년최고위원(1명)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 시를 비상상황으로 보고 비대위를 둘 수 있다. 최고위원들이 단체 행동을 하면 지도부 해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원내대표 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의 의결권 행사 측면에서도 새 대표가 과반 표를 확보하려면 대표 본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을 더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원내에서는 김예지·김형동·박정하·장동혁·정성국·한지아 의원, 원외에서는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 김경율·구자룡·박은식 전 비대위원 등이 자천타천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고민 중인 김준호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도 한 전 위원장과 함께할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친윤계는 ‘한동훈 원톱 체제’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물밑에서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조정훈·신동욱·김민전 의원 등이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유지혜·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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