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화물기. 에어인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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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되면서 단번에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16일 항공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 업체 3곳 가운데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안을 승인하고 에어인천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국내 유일한 화물운송 전문 항공사다. 2022년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대주주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는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라이빗에쿼티, 신한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에어인천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5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인천의 지난해 매출은 707억원이다. 에어인천은 다른 항공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화물운송 사업의 전문성과 운영 계획 등 정성 평가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떠오르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19.4%로 대한항공(45.2%)에 이어 2위다. 화물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6071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유럽연합 경쟁 당국(EC)은 대한항공이 일부 유럽 노선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두 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했고, 화물사업의 독과점 문제도 해소 수순을 밟게 돼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최종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가운데 13개국의 승인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월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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