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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에서도 모기 조심하세요”…뎅기열 퍼지는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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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주로 서식하던 흰줄숲모기

유럽 18개국 이상에서 발견돼

현지 뎅기열 발병 갈수록 증가

완전한 백신·치료제 아직 없어

여름 휴가를 유럽으로 간다면 ‘모기 기피제’를 챙기는 것이 좋겠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며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던 ‘흰줄숲모기’(아시아호랑이모기)가 유럽 여러 국가로 퍼져 현지의 뎅기열 발병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일보

흰줄숲모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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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흰줄숲모기가 발견된 유럽 국가는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몰타,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벨기에, 키프로스, 체코,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등 최소 18개국이다. 내달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도 흰줄숲모기가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도 이제는 뎅기열 ‘안전지대’가 아니다. ECDC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8건, 이탈리아에서 4건, 스페인에서 2건의 뎅기열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역 감염 사례는 130명으로, 전년(71명)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도 흰줄숲모기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ECDC의 안드레아 암몬 소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은 뎅기열과 같은 질병을 옮기는 모기들이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뎅기열과 황열병 등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도 키프로스에 서식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뎅기열은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600만 건 이상의 발병사례와 7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보고된다.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발진,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일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되나 중증일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아직 완전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애당초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ECDC는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정원이나 발코니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창문과 문에 방충망과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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