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우크라 평화회의에 발길 뜸한 정상들…젤렌스키 힘겨운 외교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중 정상 불참…일부 참가국은 '러와 직접 대화' 압박

회의 성과 미지수…"우크라에 역효과 날 수도"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한 젤렌스키
(파사노[이탈리아] 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사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특별세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4.06.14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많은 정상이 불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외교 활동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주최국 스위스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57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그러나 이들 면면을 보면 주최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론 고위급 당국자들도 참석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쟁 종식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싶다고는 말했지만 정상급은 참석하진 않는다. 사우디만이 고위급 당국자를 파견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스위스를 거치지 않고 귀국하고, 이번 회의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스위스 최대 정당은 회의 개최 자체를 반대하고 있고, 일부 참가국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이 회의가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철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참석한 미·우크라 정상
(노르망디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생로랑쉬르메르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했다. 2024.06.07 passion@yna.co.kr


국제위기그룹의 유엔 전문가는 리처드 고완은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에 역효과를 가져올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비(非)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제조건 없이 러시아와 대화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최선의 경우 평화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러시아와 궁극적인 평화를 조성하는 조건에 동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납치한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보호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하길 바라고 있다.

회의에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주간 필리핀, 사우디, 싱가포르, 카타르, 이탈리아를 잇달아 방문, 분주한 외교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는 데 있어 균열을 수습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7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실제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실제 바라는 안보 보장에는 미치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서서 평화회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화를 노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샹그릴라 호텔 도착
(싱가포르=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4.6.1 [공동취재] nowwego@yna.co.kr


우크라이나가 평화회의를 구상한 작년 초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지금보다는 많은 국가의 지지를 얻었다. 러시아의 침공이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준비하던 때였다.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사우디 등 우크라이나가 계획한 주요 대상국 대부분이 이전 회의들에 참석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렸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시 우크라이나로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noma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