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9% 올라…서민들 "공연 보고파도 비싸서 못가"
런던연극협회 "접근성 높이기 위한 저렴한 티켓 제공 노력해 와"
런던 웨스트엔드 듀크오브요크 극장에서 지난 5월부터 정기 공연이 진행중인 톰 홀랜드와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4.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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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엔드 공연 티켓이 불과 1년만에 9%나 오르면서 300파운드(약 52만7000원)가 넘는 역대급 티켓 가격을 기록해 이목이 쏠린다.
웨스트엔드는 런던 중심부의 서쪽 지역으로 17세기부터 부유한 엘리트층이 자리 잡아왔다. 지금도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특히 극장 밀집지역으로 영국 최고의 연극과 뮤지컬, 코미디 등 공연 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1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더 스테이지 등에 따르면 연례 티켓팅 설문 조사에서 올해 평균 가장 비싼 웨스트엔드 티켓은 154.56 파운드(약 27만1800원)로 2023년 기준 141.37 파운드(약 24만8600원)와 비교하면 약 9.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카바레는 최근 3년 연속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올해 카바레 공연 티켓값은 무려 303.95 파운드(약 53만4500원)까지 올랐다.
연극 부문에서는 한국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톰 홀랜드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298.95 파운드(약 52만5700원)로 웨스트엔드 최고가 연극 공연으로 기록됐다.
뒤로는 이안 맥켈런 주연의 플레이어 킹스가 230파운드(약 40만4500원), 기묘한 이야기는 228.8파운드(약 40만2300원)가 표가 비싼 공연 목록에 포함했다.
지난해 티켓 가격이 가장 높은 연극 공연은 국립 국장에서 공연한 도가니(Crucible)로 당시 150파운드(약 26만3000원)였으나 올해 로미오와 줄리엣이 298.95 파운드(약 52만5700원)를 기록하면서 무려 50% 상승한 셈이 됐다.
뮤지컬은 전체적으로 평균 티켓 상승폭이 더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평균 9.3% 상승한 데 비해 뮤지컬은 3.9% 올랐다.
반면 가장 저렴한 웨스트엔드 티켓 평균 가격은 24.58 파운드(약 4만3200원)로 지난해보다 3.4% 하락했다.
더 스테이지의 이번 조사는 런던연극협회 회원인 50개 공연장에서 판매한 티켓의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을 조사한 것이다.
지난 3월에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발표한 설문 조사를 살펴보면 영국인 응답자 77%가 극장에 공연을 보러 가고 싶다고 했지만 최근 1년간 실제로 보러 간 인원은 31%에 불과했다.
극장에 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비싼 티켓 가격' 때문이었다. 런던에 거주하는 응답자 3분의 2(67%)와 영국 전체 응답자 가운데 과반수(57%) 이상이 ‘표 가격이 부담돼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크게 뛰어오른 공연 티켓 가격이 극장에 공연을 보러오고 싶어하는 서민들의 발걸음을 막아서는 장벽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런던연극협회 회장 엘리너 로이드는 더 스테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극 제작 비용이 상승하고 있지만 극장은 지역사회의 활기찬 연극 관람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저렴한 티켓 제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작년 웨스트엔드에서 판매된 티켓 가운데 거의 4분의 1이 30파운드(약 5만2000원) 미만이었고 100파운드(약 17만5000원) 이상에 판매된 티켓은 1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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