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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G7서 우크라 지원 내세우려던 바이든, 가자 질문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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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하려 했으나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쟁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풀리아주 바리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0년짜리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서명식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이 있었고, 뒤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의 최근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규칙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정색하며 말하고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이 이스라엘 정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G7의 지지를 받았으며 타결 여부는 하마스에 달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우크라이나의 중대한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왔다. 당신은 다른 주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데 나중에 상세하게 답변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가자전쟁 관련 질문을 받게 되자 발끈하면서 허둥대는 듯했다고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수호자이자 국제규범의 본보기라는 미국의 전통적 역할을 되찾으려 하지만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그런 노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이번 기자회견에서의 모습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짚었다.

질문이 추가로 나오자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공 등 군사지원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라는 국무부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그것이 국제 인도주의법 관련 질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가족들로부터 떨어뜨리고 국외로 빼돌려 입양시켰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해 이번 주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비열하고 끔찍하다"고 언급하는 등 대조적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꼬집었다.

류병수 기자(gamja199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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