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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中축구팬에 돈쭐난 싱가포르 골키퍼, "돈 그만 보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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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인지 모르겠다…송금 중단해 달라"

뉴시스

[싱가포르=AP/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온 마이클 저우(왼쪽)라는 남성이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의 아내 아이다 라힘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라힘과 셀카를 찍고 있다. 중국인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싱가포르 골키퍼 서니가 태국을 상대로 선방을 펼쳐 그 덕에 중국이 3차 예선에 올라가게 됐다며 그의 음식점에 몰려들어 돈쭐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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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가 중국이 월드컵 꿈을 이어가는 데 뜻하지 않게 도움을 주며 중국 축구팬의 영웅이 됐다. 이에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중국 팬들의 송금 행렬이 이어지자 돈을 보내지 말라고 호소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하산 서니가 중국 축구 팬들에게 온라인에 공유된 일부 QR 코드가 가짜일 수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돈 송금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산은 태국과의 싱가포르 경기에서 선방한 후 중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가까스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준 후 14억 인구의 중국에서 하룻밤 사이에 영웅이 됐다.

중국은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과 0:1로 패배해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뒤이어 열리는 경기에서 태국이 싱가포르에 3골 차 이상으로 이기게 되면 중국은 그대로 탈락이었다. 하지만 태국은 싱가포르의 '투혼 수비'에 막혀 결국 3-1 승리에 그쳤다.

이에 중국이 극적으로 3차 예선에 오르게 됐다. 싱가포르가 태국에 한 골만 더 내줬더라면 3차 예선 진출 주인공은 태국이었다.

특히 싱가포르의 서니 골키퍼가 중국의 3차 예선 진출에 큰 도움을 줬다.

이후 싱가포르 국영 방송에 하산이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식당의 결제 QR 코드 사진이 노출된 후 중국 팬들의 QR 결제가 쇄도했다.

뉴시스

[싱가포르=AP/뉴시스] 1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 하산 서니의 아내 아이다 라힘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중국인들이 줄 선 가운데 한 축구팬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싱가포르 골키퍼 서니가 태국을 상대로 선방을 펼쳐 그 덕에 중국이 3차 예선에 올라가게 됐다며 그의 음식점에 몰려들어 돈쭐을 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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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 팬들은 하산에게 1∼10싱가포르달러의 금액을 후원하고 증거를 스크린샷으로 남기는 행렬이 이어졌다. 중국 팬들은 "진심 어린 감사” 또는 "중국의 사랑"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산은 싱가포르 국영 방송인 CNA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동안 즐거웠다. 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면서도 "언제 이 일이 끝나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돈을 받는 것이 합법적인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멈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하산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국어로 온라인에 공유된 일부 QR 코드가 가짜일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나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을 중단해달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며칠 동안 중국 팬들의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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