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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단독] “추가 손실 가능성 대비”…위기의 새마을금고, 충당금 1.8조 더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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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적립액 평년 3배로 늘려
PF 추가 손실 가능성 대비


매일경제

새마을금고.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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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우려로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을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평년 대비 3배 수준의 충당금을 쌓는댜.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상호금융업계에서 연체율을 비롯한 건전성이 악화되면서다. 충당금 확대를 통해 손실 흡수능력을 높이고 이용자·시장의 신뢰 하락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7월 말까지 금융권에 각 PF의 사업성을 재평가하라고 주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석도 있어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올해 연말까지 1조8000억원 규모 충당금을 신규 적립하기로 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적립액(6000억원)의 세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작년 뱅크런 사태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1조2000억원이나 쌓았는데, 올해는 이보다도 50%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새마을금고가 쌓아둔 총 대손충당금은 5조4000억원 수준이다.

새마을금고가 충당금을 크게 늘리는 것은 부실·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손실흡수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2022년 말 3.59%이던 것이 PF부실 등의 영향으로 작년말 5.07%로 높아졌다. 올 1분기 말에는 7% 중반까지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다른 상호금융들의 작년 말 연체율은 2.97%였고 올 1분기 말은 4%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PF대출에 대해 엄격한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했고 채권 선순위인 것도 많아 경·공매로 처분되더라도 원금 회수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고려하면 추가 손실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이에 따라 충당금 적립을 늘려 부실확대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의 근본적 체질강화를 위해서는 경영쇄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새마을금고는 경영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재무현황 공시시스템 개선, 부실 우려 금고 통폐합 등에서 기대에 못미친다는 견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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