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참석률 75% 이하" 지적에
임 이사 "거부권 행사 위한 불참" 반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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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임 이사는 곧바로 유감을 표명했으나, 향후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이 과제로 부각됐다.
13일 국민연금은 오는 18일 예정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온 임 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종훈 이사가 사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가 사외이사로 추천됐으나, 국민연금은 임종훈 이사를 제외한 3인에 대해 전부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반대 이유로 "임종윤 후보는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는 이사회 참석률이 직전 임기 동안 75% 미만인 자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임 이사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당시 한미약품 이사회는 경영권 분쟁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사모펀드 측 인사들, 그리고 이들과 공조한 기존 이사진들이 장악한 곳이었다"며 "이사회 멤버로서 한미약품의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주총 직후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 대표 체제를 구성하는 데는 제동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창업주 장·차남이 장악한 한미사이언스가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라 주총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경영 체제는 대표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을 포함해 투자 기관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도 장·차남 측이 아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을 지지한 바 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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