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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어플라이드 회장 “반도체 경쟁서 승리하려면 '협력' 뿐…AI 저전력 기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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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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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2030년 1조달러가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레이스가 시작돼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 수장인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방법은 '협력' 뿐이라고 강조했다.

어플라이드와 같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의 공동 혁신만이 승리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디커슨 회장은 지난 12일 방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변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거대한 트렌드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며 “어플라이드는 한국 기업과 반도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플라이드 이사회 전 멤버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토마스 J 이아노티 의장,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창업주, 이본 맥길 델 최고재무책임자(CFO), 라니보카 MS 애저 하드웨어 시스템 및 인프라 부사장, 스콧 A 맥그리거 전 브로드컴 CEO 등 이사진 모두가 총출동했다.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국을 찾은 건 처음이다.

디커슨 회장 “어플라이드 사업 및 한국 고객과의 관계를 잘 알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전체 이사회가 한국을 방문했다”며 “이를 통해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고객과 함께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커슨 회장은 협력이 꼭 필요로 분야로 4개를 꼽았다.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로직) △차세대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이다. 모두 AI 세상을 열기 위한 핵심 반도체 기술이다.

디커슨 회장은 “AI가 산업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는데, 이 4가지 반도체 기술이 모두 있어야 AI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커슨 회장은 특히 저전력 기술을 주목했다. AI는 대규모 연산 처리가 필요한 만큼 전력 소모가 매우 크다. AI 반도체 업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핵심 프로세서 뿐 아니라 필수 메모리인 HBM, 이를 통합하는 첨단 패키징 전 영역에서 저전력 기술을 확보하려는 이유다.

디커슨 회장은 “에너지 관점에서 고효율 컴퓨팅을 구현해야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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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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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세대 기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디커슨 회장은 부연했다. 어플라이드는 장비가 주력이지만, 결국 반도체 소재를 다루는 영역인 만큼 그 경험과 노하우가 회사를 업계 최고로 자리하게 한 원동력이다.

디커슨 회장은 첨단 반도체 프로세서의 핵심 소재 60%가 어플라이드를 거쳐간 것이라고 자신하며 “한국 고객도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필요한 소재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어플라이드는 이를 위해 로직, 메모리, 패키징 등 중요한 반도체 변화에서 맞춰 소재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혁신은 어플라이드만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 디커슨 회장의 지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고객사와 공동으로 추진해야 혁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사와 인접한 위치에서 교류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플라이드가 한국 R&D센터 건립에 나선 이유다. 어플라이드 본사 뿐 아니라 추진 중인 한국 R&D 거점을 활용, 고객사의 반도체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시너지를 내려는 복안이다.

디커슨 회장은 “한국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데, 단순히 인력 뿐 만 아니라 혁신의 방식 그 자체도 혁신하기 위해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공동 혁신을 위해 협력하는 기업만이 반도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1967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회사.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가 있으며, 세계 24개국 150개 도시에서 3만4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반도체 노광 장비를 제외한 반도체 공정 전 영역에 이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으며,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65억2000만달러(약 36조4000억원)다. 한국법인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는 1989년 설립, 직원 수는 2100여명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18%가 한국 시장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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