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악기로 시대가 가진 감각 전해…모차르트 어떻게 표현되는지 봐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가 이끄는 프랑스 시대악기 연주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8년 만에 내한한다. 메이지 프로덕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래된 옛날 그림을 복원할 땐 특수한 기구를 사용하죠. 우리도 고전음악을 복원하기 위해 그에 맞는 악기를 사용하는 겁니다."



1982년 프랑스 시대악기 연주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한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62)는 최근 영상 인터뷰에서 시대악기를 특수 기구에 비유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악기를 사용하는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청중에게 그 시대가 지닌 감각과 느낌, 영혼을 전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저는 과학자가 아니라 감정과 감성을 지닌 음악가니까요.”



8년 만에 내한하는 이들은 오는 14일과 19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15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연주한다. 이번엔 모차르트 음악에 집중한다. 프로그램을 각각 다르게 구성했는데, 교향곡 41번 ‘주피터’는 공통이다. 14일엔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협연하며, 19일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티토 왕의 자비’ 등에 나오는 아리아를 들려준다. 15일 인천 공연에선 교향곡 39·40·41번을 연주한다.



민코프스키는 스무살에 창단한 악단을 40년 넘게 이끌며 중요한 시대악기 연주단체로 발전시켰다. 고전음악의 음색과 느낌을 그 시대에 맞는 소리로 재현해 작품의 시대성을 살리는 게 이들의 기치. 현악기의 예전 그대로 양의 창자로 된 거트현을 쓰고, 금관악기도 밸브 없는 호른과 트럼펫을 사용한다. 이들의 특징은 중세나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한정하지 않고, 슈베르트와 베를리오즈, 멘델스존과 바그너에 이르기까지 시대악기 연주의 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2016년 내한 공연에선 슈베르트 교향곡 9번 ‘더 그레이트’와 멘델스존의 교향곡 3번 ‘스코티시’를 연주했다.



한겨레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해 정상급 시대악기 연주단체로 이끈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 메이지 프로덕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3차례 연주하는 모차르트 41번 교향곡 ‘주피터’에 대해 민코프스키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악장은 ‘몰토 알레그로’(매우 빠르게)죠. 모차르트가 기쁨과 지옥을 한꺼번에 보여주려고 했다고 생각해요.” 그는 “연주하면서 템포에 제한을 둬선 안 되는 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2006년에 낸 이 곡 음반을 들어보면, 빠른 속도에 템포 전환이 역동적이고 강약의 대비도 과감한 편이다.



그가 권유하는 관람 포인트는 “의도보다 표현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어떤 의도로 옛날 악기를 사용하느냐 이런 것보다는 옛날 악기를 이용해 모차르트의 고전음악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집중해 관람하시면 좋을 겁니다.”



그는 “날마다 더 나은 음악가가 되려고 노력한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서 모차르트를 연주하고 지휘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