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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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64세 고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70%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고용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진 결과다.
다만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8만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39개월만에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간 고용시장 훈풍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사기간 중 공휴일이 포함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0%로 1년 전의 69.9%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이 70%대로 올라선 건 198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5%로 역대 최대였던 1년 전 고용률과 같았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년층과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9%로 1년 전보다 0.7%p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용률은 47.4%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지난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60세 이상 고용률이 청년층을 앞질렀다.
고령층 고용이 활발한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이들 업종의 취업자수는 301만명으로 1년 전보다 9만4000명 늘었다.
반면 같은기간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7만3000명 줄었다. 2023년 2월(7만6000명 감소)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한편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8만명 늘었다. 2021년 2월(47만4000명 감소) 이후 39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 국내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보건복지 및 숙박·음식점의 취업자수 증가가 계속됐지만 공휴일 일수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며 "2022년부터 고용이 좋았던 기저효과가 지난달에는 조금 더 두텁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1~17시간 취업자는 53만 5000명(24.6%) 증가해 270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1987년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최대치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겹치며 일주일에 1~17시간 일한 단기 취업자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78만7000명)보다 9만7000명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은 6.3%로 1년 전보다 0.9%p 증가했다.
아울러 비경제활동 인구는 1만2000명 줄었다. 이 중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8만7000명 증가했다. 30대(+4만8000명)·40대(+3만5000명)의 쉬었음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2021년 2월(+6만7000명) 이후 가장 큰 폭 늘었다.
정부는 5월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된 것과 관련, 정책대응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거에도 조사주간에 휴일이 포함돼 근로일수가 줄어 취업자 증가폭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이후 회복된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제17차 일자리 전담반(TF)' 회의에서 "도소매업·건설업 등의 고용이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5월 취업자 증가폭 축소는 고용동향 조사기간에 휴일이 포함되고 강수일수 증가 등 기상여건 악화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 일평균 수출액과 카드승인액, 해외여행객 입국자수 등 내수 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업종별·계층별 고용상황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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