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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셋이서 10만 원" 직장인들 한탄…'삼겹살'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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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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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삼겹 1인분 180g에 1만8천원"

"셋이 삼겹살에 소주·맥주 몇 병만 주문해도 10만 원은 훌쩍 넘어요."

서울 지역 삼겹살 1인분(200g) 가격이 2만 원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직장인들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더는 서민 음식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음식점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지난달 2만 83원으로 2만 원대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 유명 고깃집에서는 삼겹살 1인분을 150g으로 정하고, 1만 7천 원에서 1만 9천 원을 받습니다.

200g 기준으로 환산하면 2만 원을 넘어 2만 5천 원대에 이릅니다.

소주는 통상 1병에 5천 원, 고급 식당에서는 6천∼7천 원까지 받습니다.

맥주도 1병에 통상 6천 원을 받고 비싸면 8천 원도 받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직장에 다니는 김 모(38)씨는 "이제 동료들끼리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자고 말하기도 부담스럽다"며 "남자 두세 명이 가면 고기 4∼5인분은 거뜬히 먹는데 술값까지 하면 1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A식당에서 1인분(150g)에 1만 7천 원인 삼겹살 5인분에 5천 원짜리 소주와 6천 원짜리 맥주 각 3병을 마시면 12만 1천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찌개나 냉면을 곁들이면 값은 더 올라갑니다.

메뉴판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삼겹살 1인분 중량이 130g, 140g인 식당도 있어 1인당 1인분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 종로구의 회사에 다니는 노 모(50)씨는 "삼겹살이 너무 비싸져서 그런지 양으로 장난치는 가게들도 있는 것 같다"며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었는지 1인분이 1인분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삼겹살 외식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가족끼리 외식을 포기하고 집에서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주부 박 모(62)씨는 "요즘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도 외식하기가 겁난다"며 "번거롭긴 해도 삼겹살집에 가서 비싸게 주고 먹느니 마트에서 고기를 사다 푸짐하게 구워 먹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공인중개사 박 모(45)씨도 "네 식구가 식당에서 고기를 먹기에는 물가가 너무 올라버렸다"며 "창고형 마트에 가면 국내산 덩어리 삼겹살이 1㎏당 1만 8천 원대, 미국산 등심이 1㎏당 8만 원대라서 이걸 사다가 직접 손질해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외식 물가가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오르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정부가 세제지원이나 관세 인하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격이 오른 뒤에는 다시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그동안 억제돼 있던 물가까지 덩달아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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