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상공을 지켜보는 팔레스타인 여성 |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제시한 휴전·인질 석방 안에 긍정적으로 합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는 합의의 조건으로 이스라엘 측에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온 종전(終戰)과 이스라엘군 철군 등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휴전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11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서 제시한 최신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의 답변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해를 우선시했다. 합의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공격의 완전한 중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관리도 로이터 통신에 "하마스의 답변은 어떠한 합의도 팔레스타인 시민에 대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공격 중단과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재건 사업, 진지한 수감자 교환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종전과 철군 조건이 갖춰져야만 휴전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격퇴와 인질 전원 석방, 가자 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 없이 이 두 가지 핵심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제안이라면서 3단계 휴전 방안을 공개했다.
이 안은 ▲6주간의 완전한 정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와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이 주도한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고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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