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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 빨리 온 폭염…오늘 최고 3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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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울산 등 첫 폭염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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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온 폭염에 ‘쿨링 포그’ 가동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쿨링 포그(물을 안개처럼 뿜어 주변 온도를 낮춰주는 장치) 아래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 울산 등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7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11일 전국 낮 최고기온이 26∼3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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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10일 대구 울산 등 영남 지역에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라진 것인데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올여름 폭염이 더 덥고, 더 길게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 울산, 경북 경주·경산·영천·청도와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6월 17일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및 폭염 장기화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과거에는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발령했지만 2020년부터 습도까지 포함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하고 있다. 10일 전국 체감온도는 서울 31.1도, 경남 창녕 32.5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1도를 넘었다. 11일에는 경북 경주와 경남 양산이 33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습한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열받은 바다의 반격 “올해 폭염 늘것”… 美-인도선 50도 살인 더위

바다 온도 올라 뜨거운 남풍 불어
한반도 폭염 평년보다 사흘 늘 듯
오늘 서울 등 최고 체감온도 31도
세계 곳곳 더위 몸살…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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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11일에도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1도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은 최근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사망자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평년보다 더 덥고 오래갈 가능성이 높으니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뜨거워진 바다에 늘어나는 폭염 일수

이번 주 올해 첫 폭염주의보는 한반도가 몽골 동부 등 서쪽에서 발생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발령됐다. 날이 맑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데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서쪽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더위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주의보를 시작으로 올여름 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이 올여름 폭염과 많은 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반도 여름철 기온에 주로 영향을 주는 건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다. 이들 해수면 온도가 올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 때문에 해상에서 공기가 상승하며 고기압이 형성돼 한반도로 뜨거운 남풍이 불어오는 것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며 강수량도 많아져 습기로 인해 찌는 듯한 더위가 생긴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올해 한반도 폭염 일수가 평년(10.2일)보다 사흘 이상 많은 14∼16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데 지난해는 폭염 일수가 13.9일이었다.

이 센터장은 “전 지구 온도가 최고 온도를 기록하고 있고 북서태평양 고수온 현상이 발달하는 등 한반도 폭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다. 장마 전에 폭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에는 강수량이 늘면서 폭염일은 감소하지만 중간중간 습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여름의 불볕더위는 갈수록 더워지는 동시에 길어지고 있다. 한반도의 폭염 일수는 지난 24년 동안 약 2배로 늘었다. 1998∼2002년 평균 7.2일에서 2018∼2022년 평균 14.9일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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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미국 등 세계 곳곳에 50도 ‘살인 폭염’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남서부 지역 3100만 명을 대상으로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등이 내려졌으며 6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은 낮 최고기온 50도를 기록해 1996년(49.4도) 기록을 경신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45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3.9도로 새 기록을 세웠다.

또 9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신장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을 수 있다며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3단계 고온 경보 중 2번째로 6월 초에 주황색 경보가 발령된 건 이례적이다.

한편 인도는 5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지역의 낮 최고온도는 지난달 29일 52.9도, 31일 45.4도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30, 31일 이틀 사이에만 45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한반도 역시 숨 막히는 더위가 길어지면 온열질환자 수가 늘어나는 등 보건의료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1년 전인 2022년(1546명)보다 80.2% 급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올여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과 폭우 대비에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충북 증평군 등 6곳의 취약계층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온열질환에 대비해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여름 폭우에 대비해 시민행동요령과 이재민 대피소, 재해지도를 스마트폰으로 전파하고 재난문자를 실시간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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