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 3개월새 0.06%P올라
저축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져
저축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져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시내 한 오피스 밀집 지역에 카드 대납관련 광고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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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1여년만에 최고 수준(분기말 기준)으로 뛰어올랐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부진에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건전성 관리 등을 이유로 여신 규모를 줄이면서 저신용 자영업자들이 대안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액 기준)은 0.54%로 전분기 말인 2023년말 0.48%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 분기말을 기준으로는 2012년 12월 0.64% 이후 11년 3개월만에 최고치로, 저점이었던 2021년말 0.16%와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뛰어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들의 연체율이 많이 상승하고 있어서 걱정”이라면서 “고금리·고물가에 개인사업자들이 어렵다는 것은 다들 피부로 느끼는 건데 이에 더해 빚을 못 갚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예상외로 올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은 점점 더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차주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저축은행의 대출 문턱마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조 4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 23조 4200억원 대비 5조원 가량(21%)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만 1543억원의 순손실을 낸 저축은행업권은 이자비용 절감 차원에서 여·수신을 동시에 줄이고 있다.
신용점수가 낮은 저신용자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감소하거나 아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신용점수 501∼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 수는 11개사로 지난해 1분기 17개사보다 6개사가 줄었다. 같은 기간 5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민간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4개사에서 0개사로 아예 사라져버렸다.
금융당국도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말부터 서민·자영업자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TF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자영업자들의 경제 여건에 대한 심층 분석을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폐업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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