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라이벌도 전쟁내각 탈퇴 기자회견 취소
WSJ “네타냐후, 최소 일시적 시간 벌어”
인질 4명 구출에 사망자 236명…비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에서 5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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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개전 245일 만에 가자지구에서 자국 인질 4명을 구출하면서 지지부진하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더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휴전을 놓고 대내외 압박에 시달려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구출 작전 성공을 토대로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구출 작전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테러에 항복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임무를 완수하고 모든 인질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전까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구출된 인질 중 한 명과 통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인질은 “집에 돌아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우린 한순간도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휴전 협상을 놓고 흔들렸던 전쟁내각에서도 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전쟁내각에서 떠나겠다며 엄포를 놓으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네타냐후 라이벌’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인질이 구출됐다는 소식에 돌연 회견을 취소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은 분열이 아닌 단결해야 할 때”라며 “간츠 대표에게 요청한다. 떠나지 말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질 구출과 간츠의 미뤄진 결정 속에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회담이라는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최소 일시적인 시간을 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총리 관저 인근에 8일(현지시간) 구출된 인질들의 사진이 보인다. 예루살렘(이스라엘)/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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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상을 놓고 이스라엘과 이견을 보이던 미국은 고심에 빠졌다. 이번 구출 작전에는 미국 정보당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예루살렘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특수 작전부대와 정보요원으로 구성된 팀이 지난해 10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이들은 이스라엘 인질 4명을 구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대거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군이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주민 236명이 죽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하마스가 인질들을 민가에 숨긴 탓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누세이라트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인질들을 구출했다고 발표했는데, 누세이라트는 난민 캠프가 있는 곳이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질 구출 소식을 반기면서도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인질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와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우리의 작업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별도 성명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은 남아있는 모든 인질의 석방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이번 구출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진행 중인 새로운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장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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