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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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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긴 e스포츠 경기장, 기존 시설 활용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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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에 문을 연 경상남도 e스포츠 경기장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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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열린 22대 총선에서 e스포츠 주요 공약으로 떠오른 것은 본인 지역구에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여야 후보 다수가 관련 공약을 앞세웠고,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도 지역 e스포츠 향유 여건을 구축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17일에는 기존에 운영 중인 부산, 광주, 대전에 이어 경상남도 진주에 500석 규모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30억 원, 경상남도와 진주시가 50억 원을 투입했고, 향후 아마추어 대회 등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현재 운영 중인 지역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얼마나 잘 운영되고 있을까? 게임메카는 부산, 광주, 대전 경기장에서 작년에 열린 e스포츠 대회 및 게임∙e스포츠 관련 행사 일정을 전달받아 활성화 정도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가동률을 살펴봤다. 가동률은 각 경기장이 가동할 수 있는 일수에서 e스포츠 대회 및 행사가 열린 일수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했다. 같은 날에 대회 및 행사가 겹쳤을 경우 1일로 잡았다.

우선 부산 e스포츠 경기장은 가동 가능한 일수는 260일이며, 그 중 e스포츠 대회 및 행사가 열린 날은 91일이며, 가동률은 34.8%다. 부산의 경우 상반기에는 거의 일정이 없다가 7월부터 자체 e스포츠 대회인 T.E.N으로 일정을 시작하고, e스포츠 대학리그 등 아마추어 대회, 지스타가 열리는 11월에 리그 일정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e스포츠 대회만 따지면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개최된 대회는 총 28개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등이 주를 이뤘다.

아울러 부산 경기장에서는 e스포츠 관련 교육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행사도 자주 열렸다. 대회를 제외한 e스포츠 행사는 총 60건이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32건이 부산시에서 지원하는 e스포츠 인재 양성사업 및 학생 대상 e스포츠 진로체험이다. 여기에 대관 행사 8개 중 4개도 학교를 초청한 e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부대 행사는 e스포츠 경기장 본연의 역할과는 살짝 다르지만 실제 경기장에서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e스포츠 인재 양성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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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 현장 (사진제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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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광주 e스포츠 경기장이다.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 있으며, 가능한 대회 가동일수는 180일이다. 작년에 열린 e스포츠 대회 및 행사일수는 총 40일이며, 가동률은 22.6%다. 다른 경기장에 비해 가동할 수 있는 시기도 짧고, 가동률 역시 낮다.;

상세 목록을 보면 문체부에서 주최하는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광주 선발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광주 e스포츠 시리즈 등은 단발성 대회에 그쳤다. 그 외에는 한국전력 광주지부나 전남대학교 등 현지 기업 및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행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마지막으로 대전 e스포츠 경기장이다. 가동 가능한 일수는 260일이며, e스포츠 경기 및 행사가 열린 날은 103일, 가동률은 39.6%다. 대전 e스포츠 경기장은 4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주말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PMPS를 유치했고, 이터널 리턴 리그 결승전, 레인보우 식스: 시즈 국내 대회 등을 운영했다. 일정 중 절반 이상이 3월~7월에 집중됐고, 하반기에 가동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까지 현재 문을 연 e스포츠 지역경기장 3곳의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경기장 3곳 모두 e스포츠 비수기인 1분기에는 e스포츠 대회 및 행사를 열지 못하고,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부산은 지스타가 열리는 11월, PMPS 등을 유치한 대전은 3월에서 7월에 일정이 집중됐다. 광주의 경우 다른 경기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동기간과 가동률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아울러 모든 경기장이 가동률 40%를 넘기지 못한 부분도 생각해볼 지점이다. 세 경기장에는 국고와 지자체를 합쳐 60~7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들었다. 대회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e스포츠 관련 행사를 통합해도 세 곳 모두 40%를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5월에 80억 원을 들인 경상남도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열렸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경기장을 여는 주 목표인 ‘지역 e스포츠 문화 향유’에 걸맞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는가를 고려하며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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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경상남도에 이어 충청남도에도 경기장이 열릴 예정이다 (자료제공: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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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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