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피란민이 몰려 있는 유엔 학교를 공습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 학교가 하마스의 근거지로 쓰였다고 주장했지만, 난민촌, 학교 가리지 않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전쟁 범죄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허가 돼버린 학교 안.
담요에 싸인 시신이 쉴 새 없이 들려 나오고, 이를 마주한 사람들은 울부짖습니다.
건물 지붕에는 'UN'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적혀 있습니다.
현지 시간 6일, 피란민 보호소로 쓰이던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 유엔 학교를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겁니다.
[갈리아 만수르/유족 : (이스라엘군이) 학교 내 교실에 미사일을 떨어뜨렸어요. 저희는 우선 피했고, 그때부터 깨어 있어서 지금까지 한숨도 못 자고 있어요.]
하마스는 이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39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부 주흐리/공습 피해자 : 제가 잠들어 있을 때, 저 자신이 잔해에 뒤덮여 있단 걸 깨달았아요. 곧바로 로켓이 건물 2층으로 날아 들어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학교 안에 하마스 근거지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남부 공격에 가담했던 테러범들이 이 학교에 은신해 있었고,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기로 정밀 타격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6일에도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의 난민촌을 폭격해 최소 45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현재까지 숨진 민간인은 최소 3만 6천여 명.
거듭되는 민간인 희생에 국제형사재판소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유럽연합은 제재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아 '전쟁범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조윤하 기자 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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