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부터 국민의힘이 회의 불참을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거를 치르는 풍경이 연출됐다. 야권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투표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원 구성 및 본회의 일정 합의 불발에 반발,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 등 야권 의원들만으로 진행된 해당 투표에선 민주당 측 우원식 의원이 재석 의원 192명 중 189명의 찬성으로 의장직에 당선됐다.
이어진 국회부의장 투표에선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총 투표 188표 중 187표 찬성으로 야당 몫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여당 몫의 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아, 이날 선출된 의장단은 우 의장과 이 부의장 둘 뿐이었다.
우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 쳐야 한다"며 "6월 7일 자정까지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달라"고 여야 원내지도부에 요청했다. '7일까지 원 구성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시 단독으로 원 구성안을 처리'하겠다는 민주당 측 입장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됐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운영위·과방위원장직을 모두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측 입장에 반발해 이날은 물론 오는 7일 본회의 일정에도 동의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입장차로 인해 여당 몫의 부의장직 또한 일정 기간 공백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국회 당시에도 1년 이상 국회부의장 후보를 내지 않은 바 있는데, 당시에도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 불발이 원인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여야 합의 불발에 단독 처리를 통해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독식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막판 협상을 위해 여야 2+2 원내대표단 협의를 진행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단 앞으로 계속 대화해 나가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며 "7일까지 계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들은 7일 원 구성 일정과 관련해 "법대로 잘 처리됐으면 하는 것이 저희 입장"(박찬대), "법을 오독하지 말자는 것이 오늘 대화"(추경호)라고 각각 말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의장 투표 표결 불참 방침을 정한 추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 입장해서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금 본회의가 열렸다고 하지만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오늘 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함 이지 본회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사진행 발언 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본회의가 여야 합의도 없이 민주당의 힘자랑, 일방폭주로 개최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규탄대회 직후 다시 의원총회를 소집, 야권의 본회의 강행에 따른 추가적인 대응조치 등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민생특위 등을 통해 국회 상임위 활동에 대응해 개별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5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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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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