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 결정 임박"…중동 긴장감 고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할레비 참모총장 "작전참모까지 훈련"…헤즈볼라 2인자 "가자전쟁 중단해야"

헤즈볼라 로켓에 골란고원 10㎢ 산불…美·EU 외교적 해결·긴장완화 주문

뉴스1

2017년 7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레바논 국경지대에서 무기를 전시한 모습<자료사진>. 2017.07.29.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스라엘군이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국경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 결정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맞서 싸우겠다고 표명해 가자지구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4일(현지시간) 육성 메시지를 통해 자국군이 레바논과 맞닿은 북부 국경 지역에서 공세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우린 북쪽에서 공세로 전환하기 위해 작전참모까지 매우 훌륭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며 "우리는 결정적인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헤즈볼라의 결정은 확전 방지이지만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가 맞닿은 전선은 잠잠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와의 연대를 선언하며 지금까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산발적인 포격전을 주고 받아 왔다. 현재 양측 간 긴장은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이후 18년 만에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향해 레바논 공격 자제를 주문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거론하면서도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지도부가 자신들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고 말한 것을 우린 들었다. 이는 분명히 우리도 선호하는 것이며 우리가 추구하려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와 민간인 강제 이주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역내 분쟁 확산으로 승리할 수 있는 자는 없다"며 "상황 완화가 중동 내 분쟁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일단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데이비드 멘서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부 지역 전투는 "지속 가능한 현실이 아니다"라며 "외교적인 수단으로 (분쟁 해결이) 달성될 수 있는지, 아니면 무력으로 달성될 수 있는지는 헤즈볼라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나라를 방어하고 있으며 우리의 대응에 누구도 놀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3일) 밤 헤즈볼라가 발사한 로켓으로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과 헤르몬산 일대에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2.9㎢) 3배가 넘는 약 10㎢가 소실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소방과 경찰, 군대가 출동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고 큰 불길은 이날 아침 잡혔다. 이스라엘 예비군 장병 6명이 산불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제외하면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

레바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역에 3일(현지시간) 밤 로켓을 발사하자 이날 골란고원과 가까운 이스라엘 최북단 도시 키르야트 시모나의 야산에 불이 붙었다. 2024.06.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