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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삼성 HBM, 엔비디아에 탑재할 것”...젠슨 황 “테스트 실패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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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실패 사실 아냐”
대만 콘퍼런스서 못박아


매일경제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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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이 엔비디아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품질 테스트 실패 관련 루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황 CEO는 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 HBM의 탑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삼성은 훌륭한 메모리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3개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세 곳 모두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최근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 8단·12단 제품이 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지난달 엔비디아의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공식 반박으로 풀이된다. 현재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HBM을 쓰고 있다. 최신 칩에는 양사 HBM3E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로이터 보도가 나왔을 당시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 대해 황 CEO는 “(발열) 같은 이유로 실패한 것이 아니고, 그런 보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삼성과의 작업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황 CEO는 덧붙여 “우리는 H100, H200, B100, B200 등 다양한 라인업이 있다”면서 “이 칩들은 상당한 속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HBM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칩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황 CEO가 강조한 대로 HBM 시장은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아직 HBM 시장을 개화 단계로 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이 개발을 마친 최신 HBM 제품은 5세대인 HBM3E다. 6세대인 HBM4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제품으로 내년에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삼성 신뢰한 젠슨 황 “작업 잘 진행되는 중”
업계에서는 내년 HBM4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HBM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순이다.

이에 발맞춰 젠슨 황 CEO는 ‘컴퓨텍스 2024’ 개막 전날인 지난 3일 국립대만대학교 체육관에서 차세대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공개했다. 루빈은 올해 출시 예정인 블랙웰의 차세대 제품군으로 2026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루빈 GPU는 6세대 HBM인 HBM4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차세대 반도체 칩의 HBM4 탑재 여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본 제품인 루빈에는 HBM4 8개가, 고성능 버전인 루빈 울트라에는 12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루빈 출시 일정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4 양산 로드맵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엔비디아가 신제품 출시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고 밝힌 만큼 향후 메모리 기업들의 HBM 개발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HBM4 개발 시기를 당초 2026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기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지난달 2일 이천 사업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12단 HBM4의 양산 시기는 기존 2026년에서 1년 앞당긴 2025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역시 내년 HBM4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반도체(DS)부문 수장까지 교체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시간 외 시장에서 1800원(2.39%) 오른 7만71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7만5300원에 정규장을 마쳤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크게 올랐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3600원(1.86%) 내린 18만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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