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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소듐고속냉각로 등 차세대 원자로 개발·실증에 2조5천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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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차세대 원자력 확보 추진 방안 발표

고온가스로 등 개발 'K-ARDP' 추진…연내 개발사업 예타 신청

연합뉴스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
[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민간과 함께 차세대 원자력 기술 신속 확보를 위해 2조5천억원을 투입해 소듐고속냉각로 등 차세대 원자로 기술 개발과 실증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차세대 원자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추진방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차세대 원자로는 기존 대형원전과 달리 규모를 줄여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 활용성이 높고 안전성도 뛰어난 원자로다. 한국도 개발 중인 경수형 소형 모듈원자로(SMR)외에도 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소듐고속냉각로, 고온가스로, 용융염원자로, 히트파이프원자로 등이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산업 등의 고성장으로 전력 수요 급팽창이 전망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인 차세대 원자로가 주목받고 있지만, 한국은 기술을 확보했음에도 국내 기업의 상용화를 위한 준비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추진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표준설계를 완료하고 2030년대 시장진입을 목표로 사업화기관을 설립하는 등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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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자력 기술개발 및 실증 로드맵 예시
[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차세대 원자로 확보 추진을 위해 기술개발 목표와 달성 시점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올해 하반기 수립해 발표한다.

정부가 공개한 실증 로드맵 예시안에는 소듐냉각고속로의 경우 2025년부터 설계와 부지 조사, 고온가스로의 경우 올해부터 설계와 부지 조사 등을 거쳐 2036년 말에는 시운전을 개시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로드맵 이행을 위해 정부는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프로그램(ARDP)을 모방한 '한국형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K-ARDP)'을 도입한다.

K-ARDP는 기술 수준에 따라 3개 유형으로 실증사업을 구분한 ARPD처럼 원자로를 4~5년 내 실증로 건설 허가 신청까지 가능한 '단기 실증 유형'과 초기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한 '중장기 전략 유형'으로 구분해 지원한다.

K-ARDP에는 정부 1조6천490억원, 민간 8천320억원등 총 2조 4천81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추산했다.

이중 기술개발과 실증 신속화 지원사업은 9년간 9천810억원 규모로 올해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며, 차세대 원자로 실증사업은 5년간 1조5천억원 규모로 2027년 예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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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그램
[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술개발과 동시에 새로운 원자로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체계도 마련하기로 했다.

SMR은 올해 출범한 SMR 규제연구추진단을 중심으로 기술을 확보해 나가며, 비경수형 원자로도 2030년대 초까지 규제기준과 기술을 갖춘다는 게 정부 목표다.

또 미국과 영국과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민간 중심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차세대 원자로 연구조합'을 연내 설립한다.

또 인력 확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차세대 원자력 인력양성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전문인력 양성센터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방안으로 차세대 원자력 산업에서 민간이 주도적으로 독자 원자로 설계, 사업화 등을 추진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열 공급과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연계 등 신산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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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듐고속냉각로 개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차세대 원자력은 디지털·인공지능 산업, 화학산업, 조선·해양산업 등 국내 산업과 함께 가야 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정부가 체계적인 차세대 원자력 정책과 안정적 재원으로 뒤에서 밀고, 민간이 앞에서 당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 대형 프로젝트 도입, 규제체계 적기 마련을 신속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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