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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정헌율 익산시장 "왕궁 생태복원 사업에 '英 에덴 프로젝트'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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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
단체장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다. 성공하면 단발적인 수확을 거둘 수 있지만 실패의 리스크도 큰 데다 그 자상도 매우 깊을 수 있는 까닭이다.

정헌율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장은 '담대한 결단'과 '발본적 혁신' 없이 행정도 지역민을 위한 무한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보는 리더이다.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이라도 개척자의 정신으로 용단을 내린다.

코스트코 익산 유치가 이런 리더십에서 열매를 맺었고 마동공원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왕궁 생태복원사업에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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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장은 '담대한 결단'과 '발본적 혁신' 없이 행정도 지역민을 위한 무한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보는 리더이다.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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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미래 먹거리를 위해 '바이오산업 육성'까지 익산시정의 '전방위적 야심찬 포효'에 나선 정헌율 익산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프레시안: 며칠 전에 마동공원을 준공했다. 도심지 내 대규모 숲 조성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정헌율: 우리 익산시가 전북 최초로 도전했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5곳 중 마동공원이 가장 먼저 완성되어 5월 29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마동공원은 공식적으로 전북자치도의 첫 민간특례 성공사례가 됐다. 마동공원은 시민들에게 여유와 쉼을 선사하는 '도심권 대규모 도시숲' 조성이라는 의미가 깊다. 오늘이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여러모로 각별하다.

프레시안: 각별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정헌율: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일몰제 시행 당시에는 소멸 위기에 처한 공원이었다. 이를 살려내기 위해 참으로 많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그 과정을 거쳐 민간특례사업 추진을 결정한 것이다. 다만 전북에서는 익산이 유일하게 추진하다 보니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더 많았다. 때문에 익산시장으로서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굳은 각오로 더 각별한 관심과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이다.

프레시안: 그래서 마동공원 준공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정헌율: 그렇다. 마동공원의 완공은 그 노력의 첫 결과물이다. 이제 마동공원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수도산공원과 모인인공, 소라공원 등이 차례로 완성될 예정이다. 긴 시간 모두가 염원해온 사업인 만큼 도시숲이 시민들에게 언제나 자연과 함께하는 선물 같은 일상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프레시안: 정부의 '바이오특화단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북 유치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정헌율: 익산시는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정읍시와 함께 '원팀'이 되어 지역의 강점을 바탕으로 바이오특화단지 지정공모 중 '오가노이드 분야'에 참여했다. 전북을 포함한 6개 광역·기초단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산업 선도지역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해서 유치를 예측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김관영 도지사께서 직접 발표 평가에 나서 전북도의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필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익산시도 바이오 관련 기업 유치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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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은 마동공원 도시숲이 긴 시간 모두가 염원해온 사업인 만큼 시민들에게 언제나 자연과 함께하는 선물 같은 일상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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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익산만의 바이오산업 강점은 무엇인가?

정헌율: 익산은 '바이오특화단지'를 위해 준비된 도시다. 먼저 세계 최대·최고 수준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동물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아울러 국가식품클러스터 1・2단계와 신규 조성 중인 바이오산단 등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탄탄한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또 의·치·한의·약학대를 보유한 원광대학교와 글로컬대학, 농생명・바이오 분야 RIS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프레시안: 바이오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헌율: 그렇다. 오가노이드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오가노이드사이언스㈜를 포함한 선도기업의 투자도 약속된 상황이다. 많은 바이오기업이 '식품수도 익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익산시의 이런 강점과 전북 및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바이오산업을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켜봐 달라.

프레시안: 얼마 전엔 '코스트코 유치'를 발표를 하셨다. 향후 절차는 어떠한가?

정헌율: 익산시와 전북자치도는 지난 8일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코리아와 점포 개점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격이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개점 준비를 해나간다면 2026년에는 완공 및 개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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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익산시장은 코스트코 익산 유치와 관련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개점 준비를 해나간다면 2026년에는 완공 및 개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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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현 상황은 어디까지 왔는가?

정헌율: 현재 지구단위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마친 상태이다. 코스트코가 건축설계를 마치면 건축허가 절차를 거친 후 착공에 들어간다. 건축 기간은 1년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한 개점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프레시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상생방안이 궁금하다.

정헌율: 대규모 점포 등록을 위해서는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준비해 제출해야 한다. 익산시는 향후 코스트코와 맺을 상생협약에 지역민 우선 채용, 지역 우수제품 입점, 지역사회 공헌 등의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또 코스트코 입점으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분석해 '다이로움 정책수당'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생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프레시안: 평소 간부진에 강조해온 행정 철학과 원칙은 무엇인가?

정헌율: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현장 상황과 그와 관련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장을 보고 그곳의 목소리를 알고 있어야 정확한 목표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뜻밖의 상황이 생겼을 때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간부들에게 자주 현장에 나가보기를 권하는 편이다.

프레시안: 그래서 '현장형 CEO'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정헌율: 사실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만 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현장에 나가야 할 일이나 출장을 갈 일이 꽤 많이 있다. 저 역시 현안업무는 꼭 현장행정을 나가 직접 확인하고 챙긴다. 간혹 일정이 없는 주말에도 익산시의 이곳 저곳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기도 한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잘된 부분은 더 잘할 수 있게 칭찬한다.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CEO의 역할이자 간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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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8일 익산시청에서 있었던 코스트코-익산시-전북자치도 투자 협약식 모습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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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둘 사업은 무엇인가?

정헌율: 시정 현안 전반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왕궁정착농원의 생태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전략과 청사진 마련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 익산의 '왕궁 생태복원 사업'이 언젠가 전 세계의 벤치마킹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다. 코스트코와의 투자협약은 호남권 최초의 입점이란 기록을 낳았다. 마동공원 준공은 전북자치도 최초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성공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프레시안: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 접목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정헌율: 검토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오랫동안 인근 악취와 수질오염의 근원으로 지목되었던 왕궁정착농원의 축사매입 사업을 13년이라는 긴 여정 끝에 마무리했다. 이후 왕궁 일대의 환경오염 지표는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의 자연환경복원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지금은 '왕궁 생태복원사업'에 폐광산을 친환경으로 생태복원한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를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다양한 생태복원 사례 분석을 위해 기존의 공장 폐허를 양질의 녹지공간으로 변화시킨 중국 칭다오시의 생태복원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달라.

[박기홍 기자(=익산)(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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