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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여자애가 꼬리치는데 안 넘어가?”…밀양 성폭행 가해자 부모 발언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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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에 붙잡혀 온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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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부모의 과거 적반하장식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성폭행범 부모 인터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한 피의자의 부모가 당시 언론 인터뷰에 응한 모습이 캡처돼 첨부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당시 피의자 학생 어머니 A씨는 “왜 피해자 가족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나. 왜 그래야 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피해 입은 건 생각 안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A씨는 피해자 부모를 향해 2차 가해성 발언도 했다.

그는 “딸자식을 잘 키워야지. 그러니까 잘 키워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지”라며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 치는데 거기에 안 넘어가는 남자애가 어디 있나. 억울하다. 사람들이 지금 입이 없어서 말 못하는 것 아니다”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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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가해자의 부모 발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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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인터뷰 내용은 2022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당시 네티즌들은 "부모까지 동조했네", "손녀한테도 저런 소리를 할 건가", "진짜 화가 난다", "그부모에 그 자식이다" 라며 비판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남학생 44명이 여자 중학생 1명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일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으로 범행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이들은 범행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만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돼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데 그쳤다.

가해학생 44명 중 단 한명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이들에겐 전과도 남지 않았다.

또 경찰 수사과정에서도 피해자에게 "너네가 밀양 물 다 흐렸다", "(가해자들은) 앞으로 밀양을 이끌어 갈 애들인데 어떻게 할 거냐" 등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 등의 소재로 다뤄지기도 했다.

한편, 최근 한 유튜버의 폭로를 통해 밀양 사건에 다시금 이목이 쏠렸다. 유튜버는 당시 사건 주동자인 30대 남성 A씨가 1년 반 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유튜브에서 소개된 ‘맛집’에서 일하고 있다며, 그의 사진과 이름 등을 공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식당 측은 “A씨가 저희 집안 조카인데 일한 지는 1년이 넘었다”면서 “저도 (A씨를) 고용했을 당시엔 ‘열심히 살아보겠다’라고 해서 받아줬는데 (사실을 알고는) 너무 파렴치하고 막 소름도 돋고 도저히 같이 얼굴을 볼 수도 없어 ‘이래서 안 된다’는 판단하에 제가 그만두게 했다”고 연합뉴스TV에 밝혔다.

해당 식당은 불법건축물에서 영업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담당 지자체의 시정명령과 함께 철거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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