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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물가 2%대 유지했지만…석유류 석 달째 뛰고 과일류 39.5% 껑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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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소비자 물가 동향 발표

배 126.3%↑…사과도 80.4% 올라

석유류 3.1% 상승…16개월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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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6월 들어 콜라·사이다와 간장, 초콜릿 등 각종 가공식품과 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방문객이 과자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2024.06.02.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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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임하은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배 가격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경신하는 등 과일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3개월 연속 뛰며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데,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졌다.

올해 1월(2.8%) 2%대로 잠깐 내려왔다 바로 2월(3.1%)에 3%로 다시 올라섰고 3월(3.1%)까지 3%대 상승률이 이어졌다. 4~5월 2%대로 내려앉긴 했지만 가공식품과 석유류 증가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부문별로 전체 다 상승하긴 했는데 (특히) 석유류랑 가공식품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농축수산물 섬유제품에서 상승폭이 축소해 전월비 0.2%p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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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과일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석유류도 3개월 연속 뛰며 1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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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3%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3.2%, 2.3% 상승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39.5%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8.7% 올랐고 농산물만 보면 19.0%로 상승폭이 더 컸다.

특히 배 가격은 126.3% 상승하면서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과도 80.4%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토마토(37.8%), 고구마(18.7%), 배추(15.6%), 쌀(6.7%) 등도 오름세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69%p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0.1%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신선과실은 지난해 6월부터 올라가는 추세인데 8월부터 많이 올랐다"며 "올해 2~3월 40%대로 굉장히 높았다가 4~5월에는 주춤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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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시내한 대형마트에 수입과일 가격 인하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2024.05.21.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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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축산물은 돼지고기(-5.2%), 국산쇠고기(-2.4%), 닭고기(-7.8%) 등이 도축마릿수 증가 등의 이유로 떨어지며 2.6% 하락했다. 올해 1월 이후 4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공업제품은 2.1% 올랐다. 라면(-5.1%) 등 가공식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도 지난 3월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류는 지난달 3.1% 상승해 지난해 1월 4.1% 증가한 이후 16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기여도는 0.12%p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공 심의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등락하는데 지난달 가격이 조금 올랐다가 지금 떨어지는 추세"라며 "지난달엔 국제유가 올랐던 작용이 반영돼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기료(1.6%), 도시가스(3.0%), 지역 난방비(12.1%) 상수도료(3.2%)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7%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8%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8% 올랐다.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2.9%였다.

집세는 월세가 0.8% 올랐으나 전세가 0.5% 하락하면서 전년 보다 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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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오피스텔 가정에 배달된 전기요금 고지서 모습. 2023.09.04.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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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2.2%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근원물가는 계속 그리 높지 않았었고 전체적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변동이 큰 부분 이외에 물가들은 안정세로 가고 있다"며 "식료품 제외 지수는 작년 3.8%부터 시작해 2.2%까지 내려왔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작년 5월 4%대에서 2%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지수들은 좀 안정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물가 코어가 안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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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2024.05.02.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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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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