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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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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통화 기록으로 학습… AI로 보이스피싱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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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수사기관 데이터 기업에 제공

범죄예방 AI시스템 개발 하기로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을 잡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민간기업이 실제 범죄가 이뤄진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AI 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AI·데이터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가진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민간 기업에 제공해 보이스피싱 예방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신고를 통해 수집한 통화 음성데이터를 과학수사 지원 목적으로 국과수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국과수는 해당 데이터를 비식별화 처리를 거쳐 민간에 제공하는 데이터 공유체계를 구축한다. 그간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는 사후 수사 목적으로만 활용했는데 앞으로 예방을 위한 AI용 학습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와 KISA는 데이터 제공·수집·이용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쟁점에 대해 법령해석, 실증특례 등 규제 개선 방안 등을 지원한다.

정부 부처에서 받은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이 보이스피싱 탐지·예방 AI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AI로 보이스피싱 대화 패턴을 학습해 전화 통화 중 상대가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금융 거래를 이유로 개인정보 등을 요구할 경우 ‘의심통화’로 분류하고 본인과 가족에게 알림을 전송하는 식이다. 통화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처리되도록 하는 ‘온디바이스AI’ 기술을 적용한다.

국과수가 실제 2만1000건의 보이스피싱 통화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했고, 이달 중으로 개인정보보호위와 KISA의 조언을 받아 피해자의 이름, 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비식별 처리한 뒤 SK텔레콤에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시제품을 검증한 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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