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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유럽연합 ‘탈탄소’ 손잡는다…“공급망 새 규칙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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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사진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일본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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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유럽연합(EU)이 풍력·태양광·수소 등 탈탄소 분야에서 새로운 틀을 만들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을 겨냥해 공급망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주요 7개국(G7)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과 카드리 심손 유럽연합 에너지담당 집행위원이 이날 도쿄에서 만나 ‘탈탄소 협력’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과 유럽연합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탈탄소’ 분야 공급망에서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풍력·수소 분야의 물품을 조달할 때 가격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부당한 정부 보조금 여부 △특정국 의존 여부 △환경·인권 △안전성 등을 고려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조만간 (일본과 유럽연합이) 실무 기구를 만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채울 것”이라며 “태양광·풍력·수소 분야 이외에도 반도체나 전기자동차(EV)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탈탄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유럽에선 최근 값싼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시장의 95%를 장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산업의 유럽 제조업체들은 “중국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가격 등에서 제대로 경쟁이 어렵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의 보조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유럽연합은 전략 물자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나서는 동시에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들은 차세대 연료로 떠오르는 수소의 활용을 위해 2040년까지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수소 활용의 국제 규칙이나 기업 간 협력, 수소 시장의 육성 등을 주제로 올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수소 트럭 등 차량에 대한 충전 기술, 액화 수소로 대표되는 수송 기술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수소와 관련한 국제 규칙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일본과 유럽에서 앞장서 규칙을 만들면 시장 개척에 유리할 수 있다”며 “중국 등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는 국가에 대한 대응 수단도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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